제주항공·진에어, 일본 취항지 10곳 이상… 각기 다른 노선·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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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LCC 중에서 제주항공이 탑승객 수 1위를 기록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최근 고유가 현상으로 단거리 해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항공권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다양한 노선에 취항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취항지만 10개 이상인 LCC가 3곳으로 집계됐는데, 항공사별 각기 다른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국내 LCC들의 일본 취항지 수를 살펴보면 △제주항공 11곳 △진에어 10곳 △에어부산 8곳 △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각 7곳 등 순이다. 부정기 운항편까지 포함하면 에어로케이항공이 12곳으로 이상으로 가장 많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로케이 3개 항공사가 공통적으로 취항하고 있는 일본 도시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오키나와 등 6곳이다. 이 외에 나머지 4∼5개 노선은 각기 다른 일본 소도시다.

먼저 제주항공이 취항 중인 일본 소도시는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하코다테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홋카이도(북해도) 하코다테 노선은 오는 6월 7일까지 운항 후 단항 예정이다. 대신 6월 11일부터 관서지방 도시인 고베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의 일본 소도시 노선을 보면 일본의 각 지방별 주요 도시에 취항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크게 8개 지방으로 나뉜다. 제일 북부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순서대로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주부 △간사이 △주코쿠 △시코쿠 △규슈 8개로 구분되는데, 이 중 제주항공은 5개 지방 주요 도시에 취항 중이다. 소도시가 위치한 지역은 각각 △마쓰야마(시코쿠) △시즈오카(주부) △오이타(규슈) △히로시마(주코쿠) △하코다테(홋카이도) 등이며, 하코다테를 단항하고 새롭게 취항하는 고베는 간사이(관서) 지방 도시다.

/ 언스플래시즈오카시일본정부관광국
마쓰야마는 일본 소도시 중 여행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해 일본 N회차 여행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사진은 마쓰야마성. / 일본정부관광국

일본은 각 지역별 특색이 다른 만큼 ‘일본 N회차 여행객’들은 지방 소도시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제주항공의 일본 지방별 주요 도시 취항은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기에 적합하다.

특히 마쓰야마는 일본 소도시 가운데서도 한국인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많은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도시 노선 중 여객 수 1위(인천발 기준, 23만명)를 기록한 인기 노선이다. 인천∼마쓰야마 노선은 올해도 4월까지 8만2,000여명이 이용하며 소도시 인기 노선 3위에 올랐고, 지방 노선까지 포함하면 12만6,000여명으로 소도시 여객 1위다.

마쓰야마는 시코쿠 섬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도고온천’이 위치한다. 도고온천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유바바 온천장의 실제 모델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마쓰야마 시내에서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골프장만 10여개에 달해 골프여행객들이 적지 않은 등 온천과 골프를 결합한 여행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도고온천역 앞 작은 광장에는 있는 가라쿠리 시계탑과 여행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개방된 족탕이 있다. 132m의 가쓰야마(가쓰산) 정상에 위치한 마쓰야마성은 다른 지역의 성처럼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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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는 후지산과 가장 가까운 도시 중 하나로 꼽혀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 / 시즈오카시

시즈오카도 지난해 인천발 여객 수가 18만7,000여명 수준으로, 일본 소도시 중 여객 수 4위를 기록한 인기 노선이다. 올해 1∼4월 기간도 인천∼시즈오카 여객 수가 8만900여명으로 마쓰야마에 이어 4위다.

시즈오카는 도쿄 기준 서쪽에 위치하며 고속철도인 신칸센을 이용하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즈오카가 방일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본 후지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후지산을 보고 도시나 주변을 관광하는 여행객도 있지만, 현지에 도착해 렌터카와 캠핑용품을 대여해 후지산을 배경으로 캠핑을 즐기려는 여행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이타는 일본 남쪽 섬인 규슈지방의 동부 중심 도시로, 온천이 유명하다. 오이타 주변 지역인 ‘벳푸’와 ‘유후인’은 일본 내에서도 온천으로 유명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다카사키야마 자연 동물원과 ‘동양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하라지리 폭포도 유명하다. 다카사키야마 자연 동물원은 일본 최초의 자연 동물원으로, 약 1,300마리의 야생 원숭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점이 특색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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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돔과 미야지마 이쓰쿠시마 신사 도리이. / 언스플래시

히로시마는 지난해 인천발 일본 소도시 중 여객 수 5위(18만7,000여명), 올해 1∼4월 기간에도 5위(8만900여명)를 기록 중이다. 히로시마는 과거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역으로, 원폭 투하에도 철골 구조가 남은 ‘원폭돔’과 평화기념관, 한국인 위령비가 있는 평화기념공원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리즘’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히로시마 근교 미야지마에 위치한 이쓰쿠시마 신사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데, 바다 한 가운데에 위치한 붉은 도리이(鳥居)가 유명하다. 또 미야지마에는 약 500마리의 야생 사슴이 서식해 이 역시 관광 포인트로 거론된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남부 항구도시로, 하코다테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일본 3대 야경으로 꼽힌다. 또한 하코다테 중심에는 별 모양 성곽으로 이뤄진 고료카쿠 공원(오릉곽)은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하코다테 단항 후 바로 취항하는 고베는 오사카와 인접한 항구도시다. 고베 하버랜드와 기타노 이진칸 거리, 아리마 온천, 롯코산 전망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사카·교토 등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고베국제공항에서 오사카역(JR)이나 오사카우메다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0분∼1시간 내외 정도로,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이동하는 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사카나 교토와 연계한 여행을 짜는 여행객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4월 4∼30일 기간 특정 요일 인천∼괌 노선을 비운항 및 감편했다. / 진에어
진에어는 일본 본토 노선에서 벗어나 일본 최남단 류큐 제도의 섬 지역 취항지를 넓히고 있다. / 진에어

제주항공과 달리 진에어는 일본 본토에서 벗어나 오키나와를 포함한 ‘류큐 제도’ 노선을 확장하고 나선 점이 차이점이다. 진에어가 취항 중인 일본 소도시는 △기타큐슈 △다카마쓰 △미야코 섬(시모지시마) △이시가키 섬 4곳이다.

기타큐슈는 규슈지방 내에서 후쿠오카 다음으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봄철에는 일본 전역이 벚꽃으로 물드는데, 규슈 지방에서는 약 300그루의 벚나무가 만발하는 기타큐슈 고쿠라 성의 벚꽃이 명소로 꼽힌다. 또 메이지 시대의 근대 건축물이 잘 보존된 모지코 레트로 지구가 관광 아이템 중 하나다. 먹거리로는 야키우동, 야키카레 등이 유명하다.

다카마쓰 리쓰린공원(왼쪽)과 쇼도시마 올리브공원(오른쪽). / 카가와현 관광협회
다카마쓰 리쓰린공원(왼쪽)과 쇼도시마 올리브공원(오른쪽). / 카가와현 관광협회

다카마쓰는 시코쿠 섬의 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우동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여러 종류의 우동이 존재해 삼시세끼 우동을 먹을 정도로 알려진다. 기후는 온난하며,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연말연초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본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골프장도 상당히 많으며, 일본 국가 특별 명승지인 일본식 정원 리쓰린공원, 온천마을(시오노에 온천향), 쇼도시마·나오시마·아와지시마 등 부속 섬 등이 관광지로 유명하다.

다카마쓰는 지난해 인천발 기준 일본 소도시들 중 여객 수 2위(21만5,000여명)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1∼4월 기준 8만5,000여명의 여객이 이용한 노선으로 인기 소도시 2위를 수성했다.

진에어가 독특한 점은 그간 국내 항공사들 중 직항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은 일본 최남단 섬인 미야코 섬과 이시가키 섬에 차례로 취항하며 일본 휴양지 노선을 공략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미야코 섬은 일본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290∼3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이며, 이시가키 섬 역시 오키나와에서 서남쪽으로 약 395㎞ 떨어진 작은 섬이다. 이시가키는 오히려 대만(타이완) 수도 타이베이까지 거리가 약 280㎞ 안팎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포함한 본토보다 더 가깝다.

트립닷컴 미야코 이시가키
진에어는 일본 최남단 섬 두 곳에 취항해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미야코지마 이무갸 마린가든(왼쪽), 이시가키 섬 히라쿠보사키 등대가 위치한 언덕과 이시가키 해안(오른쪽). / 트립닷컴

두 섬 모두 깨끗한 자연환경이 보존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태평양과 동중국해 한가운데 위치한 휴양지다. 이러한 만큼 해양스포츠를 즐기려 찾는 여행객 또는 휴양을 위해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주변 바다는 산호가 발달해 스노클링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좀 더 깊은 바다에는 커다란 만타 가오리와 고래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져 스쿠버 다이빙으로도 유명하다.

새로운 일본의 휴양지를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진에어의 미야코·이시가키 노선에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인천∼미야코(시모지시마) 노선 이용객은 7만6,000명 이상을 기록했고, 인천∼이시가키 노선 여객은 5만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이시가키보다는 미야코 섬 방문객이 더 많다. 탑승률도 인천∼미야코 노선은 지난해 약 7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두 섬 노선 모두 여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4월 기준 인천∼미야코 및 이시가키 노선 여객 수는 각각 2만8,000명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여객 수와 비교하면 적은 수는 아니다. 진에어는 이를 토대로 지방공항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부산∼미야코 노선을 신규 개설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다양한 일본 노선에 취항하며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고 있는 모습에 다른 LCC들도 일본 노선 확장에 힘쓰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에서 시즈오카와 다카마쓰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운영 중인 에어로케이항공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삿포로·오키나와 외에 히로시마와 기타큐슈 정기편을 운항 중이며 도쿄 하네다와 고베 부정기편을 취항 예정이다. 마쓰야마 노선에도 취항을 준비 중이다.

최근 고유가로 유류할증료가 치솟고 있는데, 그나마 가까운 일본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1∼3월 기준 방일 한국인 수는 305만8,100명으로, 전년 동기(250만6,183명) 대비 22.0% 증가했다. 올해도 국내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에 꾸준히 집중하며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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