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모욕 논란 번진 스타벅스…정용진 회장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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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경찰 고발로 번지고 있다.

시민단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찰에 고발한 데 이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도 정 회장 등 신세계그룹·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을 예고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스타벅스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 등을 선보였다”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 사용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탱크 투입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사후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직원들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그룹 차원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 부재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도 법적 대응에 나선다. 박하성씨 등 5·18 유공자 5명은 정 회장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임원진,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들을 5·18민주화운동특별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쓴 ‘탱크’와 ‘책상에 탁’은 5·18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 공권력의 은폐 행위 등 국가폭력을 상징하는 문구”라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단어들을 결합해 5·18과 민주화운동을 교묘하게 희화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 유공자이자 국가 폭력의 피해자로서 이번 사태로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모욕감을 느꼈다”며 “해당 표현은 사회 일반인의 관점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희생자들을 폄훼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을 향해서는 “단순한 마케팅 논란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게시물 최초 작성자부터 이벤트 기획자, 승인 책임자, 법인 차원의 관리감독 책임자까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판매 광고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담겼다.

온라인상에서는 ‘탱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장갑차·탱크 투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역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회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신세계그룹은 손 전 대표를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광주를 찾았지만, 5·18 단체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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