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서’ 논란 ‘서러워서’로 해명한 송언석

시사위크
18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원내대표는 장동혁 당대표가 5·18기념식 참석했다는 기자의 말에 ”모르지, 어떤 상활 생길지. 그래서 난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18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원내대표는 장동혁 당대표가 5·18기념식 참석했다는 기자의 말에 ”모르지, 어떤 상활 생길지. 그래서 난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18 관련 망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8일 5·18기념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더러워서 안 간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즉각 ‘더러워서’가 아닌 ‘서러워서’였다고 해명했지만, 과거 윤석열 정부 당시 불거졌던 ‘바이든-날리면’ 논란까지 다시 소환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 "더러워서가 아닌 서러워서"

논란은 18일 오전 송 원내대표가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촉발됐다. 이 자리에서 송 원내대표는 장동혁 당대표가 5·18기념식 참석했다는 기자의 말에 “모르지, 어떤 상황 생길지. 그래서 난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발언을 인용한 보도가 나오며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당의 ‘투톱’이자 스피커인 원내대표의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른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힘 인사가 날씨가 더워서 안 간다는 줄 알았다”며 “참 어쩔 수 없는 집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원내대표실은 “(송 원내대표는) 해당 표현(더러워서)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비공개 티타임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러워서’가 아닌 ‘서러워서’라고 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같은 날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청래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송 원내대표를 감쌌다. 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할 줄 아는 것은 ‘조작뿐’이냐”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5·18 정신을 온전히 기리는 태도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더러워서가 아닌 서러워서였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18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헌화하는 모습. / 뉴시스
송언석 원내대표는 더러워서가 아닌 서러워서였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18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헌화하는 모습. / 뉴시스

같은당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19일 ‘시사위크’와 만나 “그동안 5·18기념식 등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우리 당 지도부가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항상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송 원내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서러움을 표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러워서 못 가겠다는 발언이 ‘더럽다’라고 오염돼 보도가 된 부분은 아쉽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 지역구 의원인 전진숙 더불어민주당(북구을) 의원은 논평에서 “오월 광주와 국민을 향한 참담한 수준의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서러워서’였다는 해명은) 국민을 조롱하는 무책임한 물타기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광주 지역구인 정준호 더불어민주당(북구갑)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다 하다 이제 광주를 향해 입에 걸레를 물고 망언을 쏟아내냐”며 “당장 광주에 내려와 오월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송 원내대표의 해명이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9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적반하장식 막말을 해놓고 이에 대한 비판에 ‘바이든 날리면’식 변명까지 해대고 있다”며 “윤어게인 세력답게 참으로 일관성 있다”고 송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발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 발언의 ‘본질’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같은 보수 계열 정당인 개혁신당의 천하람 원내대표는 18일 시사IN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IN’에서 “더럽든 서럽든 둘 다 별로 좋지 않은 이야기”라며 “국민의힘이 중도 확장 측면에서 굉장히 후퇴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광주에서 본인이 조금 비판을 받는다고 그게 뭐 그렇게 서럽냐”고 덧붙였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19일 별도의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선거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선거를 불과 15일 앞두고 불거진 이번 논란이 호남 민심은 물론 중도층 확장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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