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특별시의 첫 제1금고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0조원 대에 이르는 특별시 재정을 누가 맡느냐를 두고, '지역 금융 주권'과 '전국 단위 금융망'이 정면 충돌하는 형국이다.
광주은행은 1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통합특별시 금고는 단순한 자금 보관 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자금을 다시 지역경제로 순환시키는 핵심 엔진이어야 한다"며 지방은행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단순한 금고 운영 능력만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함께해 왔는지가 핵심 기준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지역의 돈이 수도권 금융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점과 의사결정 구조가 지역에 있는 지방은행만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하고, 경기 침체나 위기 상황에서도 지역경제의 마지막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방은행은 지역 기업 대출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비중이 높고, 수익 상당 부분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해 왔다는 점도 부각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도 전면에 내세웠다. 광주은행은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며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금융 일자리를 제공해 왔다며, 지방은행이 약화될 경우 수도권 인재 유출과 지역 공동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역 문화예술과 스포츠 후원, 사회공헌 활동 역시 지방은행이 오랜 기간 지역과 호흡하며 수행해 온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일선 광주은행장은 "통합특별시의 금고는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기반이어야 한다"며 "광주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특별시의 안정적 재정 운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NH농협은행은 광주·전남 전역에 구축된 촘촘한 금융망과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통합시 27개 시·군·구 가운데 22곳의 1금고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읍·면 단위까지 연결된 금융 인프라와 행정 대응 경험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농·축협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 접근성과 재정 안정성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양측의 경쟁은 금고 평가 기준을 둘러싼 신경전으로도 번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역 단위 농협 점포 실적을 농협은행 실적으로 포함하는 것은 별도 법인 체계상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농협 측은 실질적인 지역 금융망과 주민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금고 선정은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한시 계약이지만, 통합특별시 시대 첫 금고라는 상징성과 향후 본계약 주도권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지역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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