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이 방패막이냐" '대군부인' 작가, 배우 사과에도 꾹 다문 입 [MD이슈]

마이데일리
/ MBC '21세기 대군부인'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심각한 역사 왜곡과 고증 오류 논란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한국의 역사가 왜곡되어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주연 배우 아이유, 변우석은 사과에 나섰지만, 정작 논란을 일으킨 유지원 작가는 침묵을 지키고 있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으로, 매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3.8%의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지 않은 조선이라는 세계관 설정에도 불구하고 서열이 낮은 대군의 섭정, 잘못된 호칭(군부인) 사용, 중국식 다도법 연출 등이 잇따라 지적됐다. 특히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이안대군(변우석)의 즉위식 장면은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자주국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중국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이 등장한 데 이어, 신하들이 황제를 향해 "만세"가 아닌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치는 모습이 방송된 것이다. 이는 동북공정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불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뒤늦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증 이슈에 대해 사과했으나, 종영 당일 알맹이 빠진 사과문을 올렸다는 점에서 '늑장·면피성 사과'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변우석, 아이유 / 마이데일리

이러한 제작진의 무책임한 태도와 달리,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았던 주연 배우들은 비판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

지난 16일 마지막 회 단체 관람 이벤트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아이유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성희주 역을 연기한 아이유는 "지난 며칠간 많은 시청자분께서 남겨주신 말씀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작품의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큰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고 지금도 마음이 참 무겁다"면서 "여러분께서 지적해 주신 드라마 속 여러 역사 고증 문제들에 있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우리 고유의 역사에 기반한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욱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 미리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죄송하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비판과 의견들을 늘 기억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아이유가 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안대군 역의 변우석 역시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변우석은 "작품으로 인해 불편함과 우려를 느끼신 분들께 무거운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며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의 말씀을 통해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었고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되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그동안 '21세기 대군부인'과 이안대군을 아껴주시고 조언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깊이 있는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배우가 되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 MBC '21세기 대군부인'

배우들이 온갖 비난을 감수하며 주연으로서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반면, 이 모든 논란의 시발점이 된 대본을 직접 집필한 유지원 작가는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드라마 제작 환경상 연출자가 방향성을 일부 수정할 수는 있어도, 대본의 핵심적인 설정과 대사를 수정할 권한은 온전히 작가에게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유지원 작가가 2022년 MBC 극본 공모전에 당선되어 선보인 데뷔작(입봉작)이다. 본인이 창조한 세계관과 대사로 인해 국가적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음에도,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수수방관하는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은 오는 19일 종영 인터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지원 작가는 배우들을 방패막이 삼아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유지원 작가가 언제까지 침묵을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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