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의 지지세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전북지사 선거와 관련해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엔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이 급락한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8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57.2%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4.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전북지사 등 호남 지역에서 발생한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청래 대표가 최근 호남을 방문할 때마다 일부 시민들은 전북지사 공천에 대한 항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전날(17일)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앞에선 일부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전북 공천자 대회에선 ‘상복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민주당의 공천을 비판하며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관영 후보 측은 이날 여론조사를 두고 민주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망치는 정청래 지도부의 공정치 못한 사천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치로 본다”며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인들이 회초리를 들었는데도 당 지도부는 오기 어린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 광주·전북 돌며 ‘민심 다지기’ 나선 민주당
이러한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민주당 지도부는 17~18일 이틀간 호남을 방문하며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내란 심판론’과 ‘호남 발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및 부마 민주항쟁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골자로 한 개헌안 통과가 국민의힘 반대로 불발된 것에 대해 “광주 시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헌정 질서를 위기에 빠뜨렸던 내란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지방선거 승리의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또 호남 발전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호남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호남 발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반드시 호남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세상을 바꾸는 전남광주의 특별한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민주당 지도부의 ‘호남 민심 다지기’는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17일 전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는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의 후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광주로 이동해 5·18민중항쟁기념 전야제에 참석했다. 또 이날 오전엔 현장 중앙선대위회의를 비롯해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일정을 소화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SNS 단체방에서 정 대표에 대한 ‘테러 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 및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전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참담하고 괴롭다”며 “그렇다고 활동을 중지할 수 없고 조심히 낮은 자세로 현장을 다니겠다”고 밝혔다. 또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계획하거나 모의한 분들이 있다면 수사당국에 자수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선처를 호소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4~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3.7%였다. 응답자 중 광주·전라 거주자는 102명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