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칸(프랑스)=이영실 기자 영화 ‘호프’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 현장은 전날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먼저 공개된 ‘군체’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긴 했지만 상영 초반에는 경쟁부문 작품 특유의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상영 종료 후에는 약 7분간 기립박수가 나왔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호프’는 17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현장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조인성·정호연·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테일러 러셀이 참석해 레드카펫 행사와 공식 상영 일정을 소화했다.
‘군체’가 비교적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상영이 시작됐다면, 이날 ‘호프’ 상영관에는 작품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조금 더 짙게 감돌았다.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이 하나둘 입장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이들을 맞이했다. 이후 타이틀 시퀀스가 시작되자 객석은 조용히 스크린에 몰입했고, 영화 제목이 등장하는 순간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상영 중에도 관객 반응은 계속됐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고, 장르적 쾌감이 극대화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영화가 던지는 유머 포인트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특히 정호연의 첫 등장 장면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현지 관객들의 반가움과 기대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짧은 쿠키영상이 끝난 뒤에도 환호가 터져 나왔다.
상영 종료 후에는 약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기립박수가 시작되자 나홍진 감독은 객석을 둘러보며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함께 상영을 지켜본 배우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나홍진 감독은 “이렇게 긴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관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년 동안 함께해 온 동료들과 팀, 배우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초청해 주신 영화제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메르시(Merci)”라고 덧붙였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현 소식을 들은 뒤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2년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한국 제작) 이후 4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여름 개봉 예정이다.
촬영=칸(프랑스) 이영실 기자, 편집=이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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