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를 사흘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정부 중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화 호소로 추가 사후조정이 성사됐지만, 성과급 재원과 상한 폐지를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히 커 이번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에 들어간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12일 1차 사후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5~16일 연이어 중재에 나섰고 이재용 회장도 노사 대화를 호소하면서 추가 협상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협상은 시한이 정해진 절차는 아니다. 다만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이날 조정마저 결렬되면 추가 중재를 이어갈 물리적 시간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사후조정을 참관하기로 한 것도 이번 협상의 무게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쟁점은 여전히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연봉 50%로 묶인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는 방안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 포상을 통해 최고 수준 보상은 가능하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공식 접촉 과정에서도 사측은 기존 OPI 체계를 유지하면서 별도 재원을 활용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와 다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장 밖 긴장도 여전하다. 전날 사전 미팅에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을 놓고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긴급조정 압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이자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파업을 막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대국민 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면 정부가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 동안 쟁의행위가 금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반도체 공급 안정성과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 변수로 보고 있다. 총파업이 실제로 시작되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핵심 산업 전체에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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