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은행권이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고객 자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증시 회복 기대감에 따른 ‘머니무브(자금 이동)’와 청년미래적금 출시까지 겹치면서 수신 방어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만기 금리는 연 2.65%에서 2.75%로 0.1%p 올랐다. 6개월 이상~9개월 미만과 9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구간 역시 각각 0.05%p씩 인상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변동, 조달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일부 구간 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p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최고 0.1%p 올리며 수신 경쟁에 가세했다. 복수의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움직임을 단순 금리 조정보다는 ‘수신 방어전’ 성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증시 반등 기대감으로 예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데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 역시 은행권 수신 감소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5%에 기관별 우대금리 2~3%p가 추가돼 최고 7~8% 수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은행 예·적금 대비 금리 경쟁력이 높은 만큼 청년층 자금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최근 적금 잔액 감소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은 1.5%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은행권의 대출 확대 여력도 제한된 상황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성장까지 막힌 상황에서 예금 기반까지 약화될 경우 조달 비용과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공격적인 대출 경쟁보다 안정적인 수신 확보에 더 집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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