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6일 밤, 세종중앙공원은 거대한 '불의 정원'이 됐다. 낙화봉에 불이 붙자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불씨가 꽃잎처럼 흩날렸고, 어둠 속 시민들은 말없이 그 장면을 바라봤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

올해 세종낙화축제에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며 세종시 대표 문화축제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행사장은 세종중앙공원 야생초화원 소나무길과 호수공원 물놀이섬 등 7곳으로 확대됐고, 행사장 주변 주차장은 2시간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세종시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축제의 중심에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문화행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최 시장은 취임 전부터 전통 낙화법의 문화적 가치에 관심을 보여왔고, 낙화법 보존과 계승을 위한 특허 출원과 취득 추진에도 힘을 실어왔다.

시장 취임 이후에는 불교낙화법보존회를 지원하며 전통문화 보존 작업을 본격화했고, 그 결과 2024년 2월 '세종 불교 낙화법'이 세종시 무형문화재로 공식 지정됐다. 행정이 전통문화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 사례라는 평가다.
세종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낙화축제를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구상도 추진 중이다. 오는 2027 충청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막식 연계 활용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국가 문화제 승격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까지 검토되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낙화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문화를 시민 일상 속으로 끌어냈다는 점이다. 기존 지역 낙화놀이가 강변이나 누정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세종은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는 축제로 재해석했다.
축제 흥행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행사 당일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최민호 시장조차 행사장에 제시간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자신이 만든 축제에 시장도 못 들어간 셈"이라며 흥행 성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정치권과 문화계에서는 세종낙화축제가 단순 이벤트를 넘어 도시 정체성과 문화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통을 박물관 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 곁으로 끌어낸 행정의 힘이 결국 도시 브랜드를 키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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