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674% 뛰었다" 원전·중동 재건 기대에 건설주 시총 재편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가운데 건설주도 시장 주요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15일 장 초반 8000선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상징적 구간에 올라섰다. 반도체주가 지수 랠리를 주도하는 가운데 원전·중동 재건·해외 인프라·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기대가 맞물리면서 건설사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도 동시에 커졌다. 코스피는 15일 장중 8046.78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 전환하며 전 거래일보다 488.23p(6.12%) 내린 7493.18에 마감했다. 장중 '8000피'라는 상징성을 확인했지만, 종가는 7500선을 밑돌며 단기 과열 부담을 드러냈다.

건설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KRX 건설지수는 15일 1691.16으로 마감해 전일 대비 7.62% 하락했다. 현대건설(000720)이 8.45% 내렸고, 대우건설(047040)도 12.58% 급락했다. GS건설(006360)도 8.18% 하락했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업종 전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올해 건설사 시가총액 재편 흐름은 여전히 뚜렷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을 포함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375500)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 '10대 건설사' 중 상장 대형 건설사 6곳 합산 시가총액은 2025년 6월2일 종가 기준 40조1201억원에서 올해 5월14일 111조7438억원으로 약 179% 증가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약 674%(1조7311억원→13조3956억원) 뛰었으며, 현대건설 역시 158% 증가(7조3161억원→18조8525억원)했다. 삼성물산(71조6787억원)도 178% 오르며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시총 규모를 유지했다. DL이앤씨(3조2890억원)와 GS건설(2조9825억원)도 각각 75%, 55%씩 늘었다. 

반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0.43%(1조5389억원→1조5455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대형 건설사 내에서도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번 건설주 랠리 핵심 동력은 원전과 중동 재건 기대다. 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글로벌 원전 개발 확대 △소형모듈원전(SMR)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건설사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이후 인프라 복구와 에너지 설비 재건 기대 등도 더해지며 과거 중동 플랜트 붐을 떠올리게 하는 재평가 흐름도 나타났다.

종목별 희비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갈렸다. 

대우건설은 원전, 데이터센터, 자체사업 실적 반영, 중동 재건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며 가장 극적 시총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베트남 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과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최근 2년간 공급한 자체사업 실적 반영 기대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지난 15일에는 주요 건설주 가운데 낙폭이 컸다.


현대건설은 원전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국내외 대형 원전 시공 경험과 해외 인프라 사업 역량이 부각되면서 시총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15일 종가가 15만5000원으로 내려서면서 직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원전·해외 인프라 기대가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단기 주가 부담이 커진 만큼 실제 수주와 실적 확인 과정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삼성물산·GS건설·DL이앤씨 역시 △해외 인프라 △플랜트 △원전 △주택 마진 개선 기대 등이 함께 반영하고 있다. 특히 DL이앤씨와 GS건설의 경우 원전 직접 주간사 여부와 별개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수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다. 최근 1년간 대형 건설사 다수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과 달리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고, 해외 수주·원전·플랜트 모멘텀과의 직접 연결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실적 측면에서도 건설업 전반 회복 조짐은 확인된다. '7개 주요 상장 건설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삼성E&A(028050)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1조467억원)은 전년대비 18.1% 증가했다. 고원가 현장 마무리와 주택사업 마진 개선, 일부 업체 비용 효율화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실적의 질은 업체별로 엇갈렸다. 대우건설 1분기 영업이익(2556억원)이 68.9% 증가했으며, DL이앤씨(1574억원)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GS건설과 삼성E&A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경우 오히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현재 건설주 시장은 '재평가'와 '검증'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원전·중동 재건·데이터센터·해외 플랜트 등은 건설업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지만, 실제 수주 계약·착공·매출 인식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주택 경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공사비 부담 △환율·유가 변동성 등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사 시총 경쟁은 단순 테마주 흐름이 아닌, 실적 확인 과정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 원전·해외 인프라 기대를 선점한 기업은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지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수주 현실화 여부가 주가 다음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며 "반면 국내 주택 의존도가 높거나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 기업은 증시 활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라고 첨언했다. 

결국 건설주 랠리가 일회성 테마에 그치지 않으려면 원전·중동 재건·데이터센터 등으로 높아진 기대감이 실제 수주와 이익 개선으로 연결돼야 한다. 시가총액 재편의 1차 국면이 미래 성장성에 대한 선반영이었다면, 다음 국면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 수익성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의 시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증시 랠리 속 시가총액 재편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건설사들이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 성과로 시장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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