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日 모가미급, 뉴질랜드 차기 호위함 후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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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예 호위함인 ‘모가미급(もがみ型)’이 뉴질랜드 해군의 차기 프리깃함 사업에서 주요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공개적으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일본 방산 산업의 수출 확대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현재 운용 중인 앤잭(ANZAC)급 프리깃함의 노후화에 대응하기 위해 후속 함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모가미급 개량형과 영국의 31형 프리깃함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라 미노루(木原 稔) 일본 관방장관이 뉴질랜드의 모가미급 호위함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NHK 보도 화면 갈무리(포인트경제)
기하라 미노루(木原 稔) 일본 관방장관이 뉴질랜드의 모가미급 호위함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NHK 보도 화면 갈무리(포인트경제)

일본 정부는 뉴질랜드가 모가미급을 선택할 경우 호주와의 방위 협력 체계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 稔)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가 호주와의 상호 운용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가미급이 채택된다면 일본과 뉴질랜드의 방위 협력뿐 아니라 호주를 포함한 지역 협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억지력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함정 교체를 넘어 뉴질랜드와 호주 간 기존 안보 체계와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과거 동일한 앤잭급 함정을 공동 도입해 운용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호주가 차세대 호위함으로 모가미급 기반 함정을 선택하면서 뉴질랜드도 유사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방산업계 입장에서도 이번 사업은 의미가 크다. 일본은 지난해 호주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서 한국과 독일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모가미급 개량형 수출에 성공했다. 당시 계약은 일본이 해외에 사실상 처음으로 대형 호위함을 공급하는 사례로 평가됐다.

호주 정부는 총 11척을 도입할 예정이며 초기 함정은 일본에서 건조된다. 이후 일부 물량은 호주 현지 조선소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모가미급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높은 자동화 수준이다. 기존 함정 대비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어 인력 확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가미급은 약 90명 수준의 승조원으로 운용 가능하다. 병력 규모가 제한적인 뉴질랜드 해군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 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뉴질랜드의 크리스 펭크(Chris Penk) 국방장관과 화상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이즈미 X 캡처(포인트경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 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뉴질랜드의 크리스 펭크(Chris Penk) 국방장관과 화상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이즈미 X 캡처(포인트경제)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S. Rajaratnam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의 해양안보 전문가 조지프 크리스탄토는 외신 인터뷰에서 “뉴질랜드는 가까운 방위 파트너와 유사한 플랫폼을 선택할 동기가 크다”며 “같은 체계를 사용하면 훈련과 군수지원, 유지·보수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가미급 개량형은 길이 약 142m, 만재 배수량 약 6200톤 규모로 알려져 있다. 스텔스 성능을 고려한 선체 설계를 적용했으며 수직발사장치(VLS)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 운용도 가능하다. 헬기와 무인기(드론) 운용 능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최근 수년간 방위장비 수출 정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동맹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호주와 필리핀, 뉴질랜드 등과 안보 협력을 확대하며 지역 내 방위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뉴질랜드가 실제로 모가미급을 도입할 경우 일본 방산업계는 호주에 이어 또 하나의 영어권 국가에 최신 수상 전투함을 공급하게 된다. 일본산 방산 플랫폼의 해외 신뢰도 확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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