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은 차기 LG 에이스지만…SV 따내면 클로저다, 공짜 출루 허용하고 오지환 도움도 받고 ‘가을을 위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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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차기 에이스감이다. 그러나 클로저로 나가서 세이브를 따내면 클로저다.

최근 LG 트윈스 팬들이 서울 잠실구장에 트럭을 보냈다. 염경엽 감독이 새로운 클로저로 좌완 손주영(28)을 낙점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구단의 미래 에이스를 근시안적인 결정을 통해 마무리로 내세운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팔꿈치 이슈가 있었던 투수에게 무리하지 않을 수 없는 클로저를 맡기는 게 맡느냐고 우려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달변가’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취재진 브리핑 시간에 이에 대해 차분하게 해명했고, 또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 보면 손주영은 클로저로서도 꽤 매력이 있다. 아직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한 투수는 아니지만, 구위와 스피드가 좋은 좌완이다. 150km대 초반을 쉽게 찍는다.

그리고 제구력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결정구는 과거엔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커터와 커브를 구사한다. 그 결과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세이브를 따냈다.

15일 SSG전의 경우, 손주영에게 잘 풀린 경기가 아니었다. 8-7, 1점차 상황, 원정경기서 맞이한 압박감이 있었다. 더구나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커터로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천성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이 묘해졌다. 박성한에게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손주영을 다독였다. 매우 좋은 타이밍이었다. 손주영 역시 정준재 타석에서 한 차례 마운드를 이탈하는 등 템포를 조절했다. 결국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대타자 최정을 초구 커터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제 2OUT.

2사 1,2루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커터를 몸쪽 낮게 잘 구사했다. 컨택이 좋은 에레디아가 잘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듯한 타구를 만들었다. 이때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가 있었다. 자세를 낮춰 기 막힌 백핸드 캐치를 선보였고, 1루에 정확하게 뿌려 경기를 종료했다.

생애 첫 블론세이브가, 시즌 두번째 세이브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아무렴 어떤가. 결과적으로 세이브이고, LG는 1점차로 이겼다. 손주영으로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도 동료의 도움을 받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을 듯하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손주영의 클로저 전환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건 손주영의 운명이 올해 LG의 운명과 궤를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수비력 좋고, 전력 좋은 LG라면, 마무리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면 세이브를 많이 따낼 수 있다. 올 시즌 유독 방망이가 안 터져서 고생하는데, 방망이가 너무 터지면 오히려 마무리가 심심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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