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기묘한 하루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허용하는 아쉬운 수비를 했다. 하지만 타석에서 수비 실수를 모두 만회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의 이야기다.
에르난데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에르난데스는 2회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뽑았다. 이어 김혜성의 안타로 3루를 밟았으나, 미겔 로하스의 투수 땅볼 때 홈에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도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4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친 것.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 수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이정후가 좌측 파울라인 선상에 떨어지는 절묘한 타구를 만들었다. 에르난데스는 타구가 앞으로 튈 것이라 생각했는지 측면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타구는 좌측 펜스를 맞고 뒤로 흘렀다. 뒤늦게 따라갔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 1루 주자는 물론 이정후까지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시즌 3호 홈런이자, 빅리그 커리어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타구와 접촉이 없었기에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그러나 명백하게 실책성 수비다. 무엇보다 홈이었다. 타구가 튀는 방향을 빠르게 파악해야 했다. 아무리 수비보다 공격이 주가 되는 선수라지만 너무나도 아쉬운 수비.
수비에서 아쉬움을 방망이로 풀었다. 2-2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선 6회 1사 1루. 에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로 흐름을 이었다. 재치까지 발휘해 2루에 들어갔다. 이후 대타 알렉스 콜의 2타점 적시타, 미겔 로하스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다저스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에르난데스도 콜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마지막 타석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이후 필승조를 가동, 5-2 승리를 거뒀다.
'캘리포니아 포스트'의 잭 해리스는 "에르난데스는 이정후의 타구가 실제로 그라운드 밖으로 튀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더 좋은 타구 판단과 동선을 가져갔어야 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그런 정신적인 실수를 하면, 나는 그걸 계속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바로 잊고 넘어간다. 왜냐하면 그게 경기 끝날 때까지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냥 나가서 싸울 뿐이다. 모든 타석, 모든 플레이에서"라고 밝혔다.

'다저스비트'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상황에서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테오 에르난데스 역시 칭찬받아야 할 선수였다"며 "이날은 다저스가 타선 중심에서 필요로 하는 에르난데스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고, 하위 타선 앞에 주자를 쌓아줬다"고 평했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39경기 37안타 4홈런 20득점 18타점 타율 0.262 OPS 0.732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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