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는 오타니를 리드오프에서 옮길 계획이 없다.”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의 오랜 루틴 중 하나는 경기 전 타격연습을 야외가 아닌 실내연습장에서 한다는 점이다.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개막 2연전을 치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도 루틴은 계속됐다. 다른 다저스 타자들과 달리 오타니의 경쾌한 타격 연습장면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요즘 오타니는 그 루틴을 자주 어긴다. 밥 먹여주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성적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타격이 가장 안 된다. 특히 5월 슬럼프가 심각한 수준이다. 4월2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측 인정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4월30일 마애애미전부터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7일 휴스턴전 2안타에 이어, 9~1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도 1안타씩 날렸다. 그러나 11일 애틀랜타전서 다시 침묵했고, 12일 샌프란시스코전서 다시 1안타를 쳤다. 그렇게 2할4푼대 타율이 다시 무너졌다. 0.238이다.
특히 5월에만 31타수 4안타 타율 0.129다. 심각한 부진이다. 이러니 오타니는 연속타수, 연속타석 무안타 행진을 마치고서도 야외 타격훈련을 이어간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타격훈련을 하면 기분 전환도 되고, 타구의 질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MLB.com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을 앞두고 “오타니는 필드에서 타격연습을 했다.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 관중석으로 몰려드는 팬들의 중얼거림 사이에서 쿵 소리가 끊겼다. 야구장에 있는 사람들이 그 원인을 알아차리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라고 했다.
오타니가 연습타격에서도 경쾌한 타구음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팬들은 오타니가 야외에서 타격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환호했다는 얘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게 매커니즘의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좌측 뜬공과 우측 뜬공이 많으면 2루타와 홈런이 많다. 그러나 지금은 동기화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오타니의 타순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그럴 계획은 없다. 이날 역시 정상적으로 리드오프로 나갔다. 타자 오타니를 조정할 수 있는 현재로서 유일한 방법은 선발투수로 나갈 때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이다. 이미 몇 차례 그렇게 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오타니의 느린 출발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를 리드오프 자리에서 옮길 계획이 없다. 그러나 오타니가 상위타선에서 터지지 않으면 나머지 라인업에 파급 효과가 있습니다. 다저스 타선의 스타급 공격력은 오타니 그 이상이며, 팀의 공격력 문제가 장기화되는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다른 타자들이 힘을 내서 오타니를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신비주의는 포기했다. 결국 중요한 건 성적이다. 오타니가 결국 오타니답게 돌아오겠지만, 현 시점에서 타자 오타니를 우려하는 시선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