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1위 탈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한국금융지주는 브로커리지와 운용 등 본업 기반의 안정적 수익이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2.0% 오른 규모로 국내 증권사 중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220억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 배경에는 증시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황이 공통적으로 자리한다. 코스피 지수가 전분기 대비 19.9% 상승하며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진 영향이다. 장영임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증시 호조에 따른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증가가 나타난 것과 더불어, 3월 금리 및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용손익이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전분기 대비 37.3% 늘어난 4562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41.7% 늘고, 브로커리지 이자수익도 신용공여와 고객예탁금 증가로 19.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실적을 사실상 좌우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호실적은 ‘스페이스X’ 투자 관련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AI투자조합1호, 스페이스투자조합1호 등을 통해 스페이스X에 4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오는 6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관련 약 1조원 규모 평가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투자자산 평가이익에 기인한 만큼 이익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연결 기준 투자목적자산 평가이익은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일부 대체투자 손실을 감안해도 실적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는 거래대금 증가와 운용손익 개선이 맞물리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채권매매평가손실은 변수로 남아 있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과거 발행한 외화채권에서 약 40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지난해 1분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기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할 것”이라며 “3월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이 예상되지만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모대출 익스포저가 일부 존재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올해 1월 유상증자로 확대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며 운용손익 개선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IMA 한도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연간 실적 기준에서도 순위 역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1240억원으로, 2조8116억원이 예상되는 한국투자증권을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증권사 1위 자리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해왔다. 2022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앞섰지만 이후 판세가 뒤집혔고, 2023년부터 3년 연속 한국투자증권이 우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2조34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 ‘2조 클럽’에 입성했다. 다만 올해는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사 간 순위 경쟁이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평가이익 덕분에 올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순익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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