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어린 나이에 형제들과 ‘잭슨 파이브’ 그룹의 막내로 데뷔하자마자 음악적 천재성과 스타성으로 주목을 받은 마이클 잭슨. 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지만, 그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천재적인 뮤지션에서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 되기까지, 그의 무대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마이클’은 타고난 음악적 천재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마이클 잭슨’이 팝의 황제가 되기까지, 세기를 뒤흔든 전설적인 음악과 전율의 무대를 담아낸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그레이엄 킹이 제작을, ‘매그니피센트 7’ ‘트레이닝 데이’ ‘더 이퀄라이저’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이클 잭슨 역은 실제 그의 조카이자 신예 뮤지션인 자파 잭슨이 분했다.
마이클 잭슨은 1969년 데뷔 이후 2009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음악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는 매번 새로운 충격을 안겼고, ‘팝의 황제’라는 수식어 역시 이 같은 성취 위에서 완성됐다.
영화는 이 거대한 궤적 전체를 아우르기보다 어린 시절부터 ‘스릴러(Thriller)’로 정점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중심으로 그의 음악과 무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단순히 히트곡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이클이 어떤 영감에서 출발해 어떤 마음으로 무대에 섰는지를 축적해 나간다. 그 과정을 거쳐 마주하는 ‘Thriller’ 등 대표 무대는 자연스럽게 전율로 이어진다. 명곡의 향연이 이어지는 러닝타임은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무대 구현 역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반짝이는 흰 양말과 붉은 재킷, 광택이 도는 로퍼, 군복 스타일의 예복 등 마이클 잭슨을 상징하는 스타일은 디테일하게 복원됐고 이를 통해 당대 아이콘의 이미지를 설득력 있게 재현한다. 특히 ‘Thriller’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은 헤어와 스타일의 변화를 세밀하게 반영하며 공을 들인 흔적이 드러난다.
그 중심에는 마이클 잭슨을 연기한 자파 잭슨이 있다. 마이클 잭슨 특유의 미성과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카리스마와 퍼포먼스까지, 외형적 재현을 넘어 ‘무대 위 마이클’을 설득력 있게 구현해 낸다. 작품의 몰입도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서사적으로는 어린 시절의 고독과 상처를 짚는 데 집중한다. 아버지의 통제와 학대 속에서 또래와 단절된 채 성장한 시간, 동물과 약자에게 향했던 그의 순수한 시선 등은 인물의 정서를 이해하는 단서로 작용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갈등 구조가 반복적으로 소비되며 다소 단선적으로 느껴지는 지점도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마이클 잭슨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내면의 복합적인 고뇌 역시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인물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기보다는 특정 시기의 서사에 집중하면서 결과적으로 평면적인 인물상에 머문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영화가 선택한 시점이 ‘Thriller’로 정점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단순한 미화로 보기는 어렵다. 작품은 논란을 포괄하기보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 탄생하는 순간을 포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마이클’은 전기 영화의 형식을 취하지만, 관객을 설득하는 방식은 명확하다. 서사가 아니라 ‘무대’다.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영화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음악 영화로서의 기대치를 기준으로 본다면, 높은 완성도의 무대와 퍼포먼스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만족감을 안긴다는 것이다. 러닝타임 127분, 오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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