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통했다… ‘내 이름은’, 관객 응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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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이름은’이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 CJ CGV, 와이드릴리즈
영화 ‘내 이름은’이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 CJ CGV, 와이드릴리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이 해외 영화제에서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제주 4·3이라는 집단의 비극을 인물의 서사를 따라 풀어낸 방식이 국내를 넘어 해외 관객에게도 통했다.

‘내 이름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제28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공식 상영에서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데 이어 현장 관객의 투표를 통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제주 4·3이라는 지역의 비극을 다루면서도 특정 사건의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영화제 측은 “현재의 폭력과 과거의 폭력이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개인의 고통을 역사적 트라우마와 연결해 냈다”고 평가했다. 배우 염혜란과 신우빈의 연기 역시 인물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요소로 꼽혔다.

정지영 감독은 앞서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선택한 작품들이 거의 사회성이 짙은데 관객들은 그런 영화를 보통 선호하지 않는다”며 “내 임무는 관객이 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사건보다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한 감독의 선택은 이번 수상으로 유효했음이 입증됐다. 역사를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을 통해 체감하게 만든 접근이 관객 반응으로 이어졌다.

산업적 조건도 녹록지 않았다. 정지영 감독은 “4·3을 다룬 작품은 대중영화로 제작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내 이름은’은 해외 영화제 초청에 이어 관객상 수상까지 이어지며 반응을 확보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현재 ‘430인 릴레이 상영회’ 등을 통해 관객 참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정 관객층에 머무르지 않고 자발적인 관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신우빈 분)과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염혜란 분)의 궤적을 좇는 이야기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소년들’ 등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통찰해 온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염혜란이 주연을 맡았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해외에서 확인된 관객 반응이 국내 흥행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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