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성범이 완벽한 히어로가 될 기회였는데…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를 3-4로 내줬다. KIA로선 승부처는 두 차례였다. 우선 3회초 1사 1,2루였다. 장성우의 타구가 우선상으로 휘어 나갔다. 우익수 나성범이 쫓아갔다. 너무 잘 따라갔고,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이때 1루 주자 최원준이 태그업을 하지 않고 2루를 점유한 상황이었다. 나성범은 이를 보고 정확하게 내야에 공을 연결했다. 최원준은 뒤늦게 1루에 귀루했고, 공은 유격수 박민이 잡았다. 그런데 박민이 희한하게도 이 공을 1루수 제리드 데일에게 던지지 않았다. 공을 던졌다면 더블아웃으로 이닝이 끝날 가능성이 컸다.
두 번째 승부처 역시 나성범과 연관이 있었다. 2-3으로 뒤진 KIA가 8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것. 김민수가 확연히 흔들리고 있었고, 이미 김선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매우 위축된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김도영. 김도영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서 볼 3개를 차분하게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KIA로선 김도영이 여기서 해결하는 그림을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타점을 올리고, 배턴을 나성범에게 넘겼다. 즉, 나성범이 3회 호수비에 이어 결승타까지 터트려 이날의 완벽한 히어로가 될 절호의 기회였다. KIA는 2루 주자 김선빈을 빼고 박정우를 넣으며 승부를 던졌다.
나성범은 김민수의 초구 바깥쪽 포심이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잘 지켜봤다. 그리고 2구 슬라이더가 낮게 깔리자 파울 커트를 해냈다. 1B1S. 여기서 몸쪽 낮게 142km 포심이 들어왔다. 나성범으로선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었고, 또 반응해야 했다.
그러나 타구가 2루수 김상수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살짝 빗맞았지만, 베테랑 김상수가 처리하기에 전혀 어려움 없는 타구. KT는 깔끔하게 4-6-3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비록 동점을 허용했지만, 1사 만루 위기를 빠져나오면서 오히려 흐름을 가져온 순간이었다. 실제 9회초 찬스에서 장성우의 1타점 우전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갈랐다.

KIA가, 나성범이 특히 아쉬운 하루였을 듯하다. 모처럼 나온 호수비에 결승타까지 날릴 기회였으나 야구의 신은 나성범을 외면하고 말았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가 순간적으로 도서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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