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과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혁 의지에 힘입어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8위에 올라섰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45% 이상 급증하며 4조400억달러(약 595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3조9900억달러)과 프랑스(3조4500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영국 증시 시총은 한국의 두 배 수준이었으나, 올해 한국 시장이 급등세를 타는 동안 영국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 급등의 핵심 배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를 꼽았다.
정부의 정책적 변화도 주요 동력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정부의 친시장 정책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증시 랠리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시총 1위는 미국으로 증시 규모가 75조달러(약 11경482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국(14조8000억달러), 일본(8조2000억달러), 홍콩(7조4000억달러), 인도(5조달러), 캐나다(4조4900억달러), 대만(4조4800억달러)이 2위부터 7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99포인트(0.39%) 상승한 6641.0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6712.73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6700선 고지를 밟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대장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금융시스템 정비를 통한 시장 정상화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은 뒤 "여전히 우리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많이 저평가된 상태"라며 "지금까지 큰 돌 몇 개를 집어내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세심하게 잔돌을 집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굵직한 제도 개선을 넘어 이제는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미세한 규제와 관행까지 세밀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지수 상승에 안주하지 않고 금융 시스템 전반의 체질 개선을 통해 한국 증시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진 시장 반열에 올리겠다는 집권 후반기 경제 운용 방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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