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품 안긴 동양생명, 1분기 순익 ‘반토막’… ABL 통합 전 체질 개선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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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우리금융그룹 편입을 앞둔 동양생명이 투자손익 급감으로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보험 본업은 개선됐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부문 부진이 겹치며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ABL생명과의 통합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 능력이 최우선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462억원) 대비 4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41억원에서 224억원으로 크게 개선됐지만, 투자손익이 546억원에서 87억원으로 84.0% 급감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투자손익 악화는 보험금융비용 확대 영향이 컸다. 1분기 이자·배당 손익은 2332억원으로 전년 동기(2214억원) 대비 5.3% 증가했고, 비이자손익도 1268억원으로 25.9% 늘었다. 그러나 보험금융비용이 2706억원에서 3545억원으로 확대되며 투자손익 감소로 이어졌다. 보험금융비용은 보험부채에 금리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성격의 비용이다.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확대가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 본업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9.9%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손익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실적이 정상화된 영향이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도 2조5100억원으로 소폭 늘며 장기 수익 기반은 유지됐다.

하지만 영업 외형은 위축됐다. 1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392억원으로 전년 동기(1844억원) 대비 24.5% 감소했고, 보장성 APE도 1183억원으로 35.3% 줄었다.

손해율 부담도 확대됐다. 1분기 누적 손해율은 99.8%로 전년 동기(92.0%) 대비 7.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0% 초반에서 관리되던 손해율이 100%에 근접하면서 수익성 방어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동양생명 1분기 실적 추이. /정수미 기자

◇건강 줄이고 종신 늘리고…수익성 중심 재편

신계약 CSM도 감소했다. 1분기 신계약 CSM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1904억원) 대비 50.4% 줄었다. 특히 건강보험 신계약 CSM이 1657억원에서 535억원으로 67.7% 급감하며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수익성 둔화와 물량 축소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종신보험 신계약 CSM은 24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3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계약 CSM에서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서 34.0%로 확대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은 손해율이 높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해 물량을 줄였다”며 “종신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85.8%로 전년 동기(127.2%) 대비 58.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후순위채 발행으로 가용자본은 증가하고 요구자본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다.

◇우리금융 편입·ABL 통합…‘체력 시험대’

이 같은 실적은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동양생명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교환비율은 1주당 0.2521056주이며, 주식교환이 완료되는 8월 이후 동양생명은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지분율은 75.34% 수준이다.

완전자회사 편입은 보험 부문 지배구조 단순화와 그룹 내 이익 귀속 강화를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보험·은행·증권 간 연계 영업을 확대하고, 자본과 리스크 관리 체계도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ABL생명과의 통합이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편입 이후 두 보험사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복 사업 제거와 비용 절감, 규모의 경제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합병 시기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양생명은 자본과 CSM 등 기초 체력은 개선됐지만, 투자손익 변동성과 손해율 상승, 신계약 감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관건은 통합 전후 실적 체력이다. 보험손익 개선과 자본 건전성 회복이라는 긍정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투자손익 급감으로 전체 이익이 크게 훼손됐다. 향후 ABL생명과의 통합이 단순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으려면 손해율 관리, 신계약 CSM 회복, 투자손익 변동성 축소가 선행돼야 한다.

이정수 우리금융 경영전략총괄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동양생명 완전자회사는 보험사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절차”라며 “양사 통합을 통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경영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 비용 절감, 자본 건전성 제고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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