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가전 수요가 꺼지자 롯데하이마트의 취약한 사업 구조가 드러나고 있다.
28일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현재 남창희 대표 체제 아래 사업 재편을 이끌고 있다. 2022년 12월 대표로 내정된 이후 점포 통폐합과 리뉴얼,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PB·구독 서비스 확대 등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전 수요 둔화와 온라인 채널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수익성 또한 제자리 행보다.
이 기간 매출 추이는 2021년 3조8697억원에서 2022년 3조3368억원, 2023년 2조6101억원, 2024년 2조3567억원, 2025년 2조3001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 대비 약 40.6% 줄었다 .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2021년 1068억원에서 2022년 520억원 적자로 전환됐고, 2023년 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24년 17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지난해에는 96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42%에 머물렀다.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 트렌드 변화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전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거래액 비율)은 53.7%로 주요 상품군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섰다. 가구(49.7%), 서적·문구(49.3%)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가전이 온라인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품목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이커머스 기업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됐다. 쿠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한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서 온라인 유통채널 전체 환급액의 약 20%를 차지하며 단일 유통 채널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판매를 강화했고, LG전자 역시 자사 온라인몰과 베스트샵을 통해 상담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처럼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에서 직접 구매하는 흐름이 점차 늘고 있다.
가전양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직접 보고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온라인 쇼핑 확산 이후 판매 흐름이 달라졌다”며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이후 외부 소비가 늘고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전 지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국내 가전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출 하향세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며 “2022년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구조 재편으로 대응에 나섰다. 매장 수가 2021년 말 427개에서 2022년 말 391개, 2023년 말 336개, 2024년 말 314개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96개까지 감소했다. 일부 점포는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됐다.
다만 점포 효율화에도 비용 구조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매출총이익은 2021년 9327억원에서 2025년 6807억원으로 감소했지만, 판관비는 8259억원에서 6711억원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판관비율은 21.3%에서 29.2%로 상승했다. 매출 감소 속도를 비용 절감이 따라가지 못한 구조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 약화를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가전 수요 위축과 점포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판촉직원 직고용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된다는 분석이다.
점포 리뉴얼과 MD 개편, 구독 서비스 및 PB 확대 등 대응 전략이 추진되고 있지만, 경쟁력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온라인, PB, 서비스 등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전 구매뿐 아니라 관리·수리·클리닝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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