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공포를 밀어붙이는 힘 못지않게 눈에 띄는 건 ‘방울’의 존재다. 이를 연기한 배우 노재원은 긴장감이 이어지는 전개 속에서 완급을 조절하며 장면의 호흡을 바꾼다.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2 B감독과 디즈니+ ‘무빙’ 공동연출을 맡은 박윤서 감독의 첫 메인 연출작이다.
지난 24일 공개 후 ‘소원’이라는 보편적 욕망을 ‘죽음’과 결합한 흥미로운 설정과 스마트폰과 앱이라는 일상적 매개를 활용, 일상과 가까운 공포를 만들어내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YA(영 어덜트) 호러를 표방한 ‘기리고’는 극 전반이 긴장감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노재원이 연기한 방울은 이 흐름을 단순히 완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면의 리듬 자체를 다시 짜는 인물로 활약한다. 공포의 강도를 낮추기보다 그 사이 다른 온도의 결을 끼워 넣으며 체감 방식을 바꾼다.
방울은 무당 햇살(전소니 분)의 곁을 지키며 주술을 보조하는 인물이다. 상황을 빠르게 읽고 움직이는 실무형 캐릭터로, 위기가 닥칠수록 단호하게 상황을 정리한다. 동시에 생활감 있는 리액션과 건조한 유머를 더해 긴장감을 흘려보내며 장면의 호흡을 조율한다.
이 같은 캐릭터의 방향성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의도된 선택이다. 박윤서 감독은 28일 진행된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방울 캐릭터로 코믹스러운 부분을 통해 다크한 요소를 힘들어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어느 정도 상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노재원은 이를 과장 없이 풀어내며 장면의 흐름을 이끈다. 박윤서 감독 역시 “방울 역에 노재원이 떠올랐을 때 무조건 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합류가 결정된 이후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기리고’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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