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항시장 선거가 중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가 화려한 유세 현장이 아닌 민생의 최일선에서 '낮은 행보'를 이어가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박용선 후보는 28일 포항 방장산터널 아래 주차장에서 MG신포항새마을금고 ESG봉사단이 주최한 '사랑의 짜장면 1500그릇 무료 온기나눔 행사' 현장을 찾아 평소의 정장 차림이 아닌 앞치마를 두른 채 가마솥 옆에 자리를 잡았다.
펄펄 끓는 열기 속에서 꼬박 2시간 동안 직접 면발을 헹구고, 산더미처럼 쌓인 식기류를 설거지하는 그의 얼굴엔 쉴 새 없이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현장에서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박 후보의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에 예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한 어르신은 "처음엔 선거철이라 얼굴 도장 찍으러 온 줄 알았는데, 한참을 옆에서 지켜보니 정말 허리 한 번 안 펴고 일을 하더라"며 "시장 후보가 저렇게까지 진땀을 빼며 궂은일을 도맡는 건 처음 본다. 말만 번드르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믿음이 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다른 시민 역시 "현장에서 묵묵히 설거지통에 손을 담그는 모습을 보니 포항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정치인이 권위만 내세우지 않고 우리와 같은 높이에서 땀 흘리는 모습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그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사법 리스크'와 경쟁자들의 공세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로 풀이된다. 화려한 출정식 대신 '가장 낮은 곳으로의 잠행'을 택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불신을 노동의 가치로 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박 후보는 이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묵묵히 설거지와 배식에만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펄펄 끓는 가마솥의 열기와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는 노동이 유세차 위에서의 연설보다 훨씬 고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봉사' 이상의 시사점을 던진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후보가 헹궈낸 것이 비단 면발과 그릇뿐만 아니라, 그간 쌓였던 시민들의 의구심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봉사 활동이 정책의 화려함보다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진정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제 공은 포항 시민들에게 넘어갔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권력 쟁탈전이 아니라, 포항의 미래를 누가 더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지를 가려내는 '민생 청문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뜨거운 가마솥 옆에서 흘린 박 후보의 땀방울이 선거 이후에도 증발하지 않고 포항 시민의 삶 속에 진정한 '하모니'로 남을 수 있을지,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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