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뒤늦게 따라온 변화"…에어로케이 '다름'을 먼저 상식으로 만든 항공사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항공업계 전반에 '작은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다. 승무원 복장이 바뀌고, 기내방송 표현이 달라지며, 규정도 유연해지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 변화의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몇 년 전 같은 방향을 택한 항공사가 있다. 바로 에어로케이항공이다.


업계에선 최근 제주항공이 승무원에게 스니커즈를 지급하고, 이스타항공이 단화 착용을 허용하는 등 복장 규정을 완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역시 운동화 착용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변화 흐름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업계 전반의 '전환'이라기보다, 이미 선행 사례를 따라가는 양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어로케이는 2021년 상업운항 시작 이전부터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했다. 남녀 구분 없이 착용 가능한 디자인과 통기성 중심 소재, 그리고 운동화 기반 근무 환경은 당시 항공업계 관행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강병호 대표는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외형을 강조하는 기존 방식 대신, 안전과 기동성을 우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비상 상황 대응 측면에서 활동성을 고려한 복장은 기능적 설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시도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항공사 복장 변화 사례로 에어로케이를 언급하며 ‘모든 성별을 위한 현대적 유니폼’이라고 평가했다. NHK역시 성별 구분이 없는 복장과 안전 중심 설계를 특징으로 짚었다.


에어로케이의 변화는 복장에 그치지 않았다. 기내방송에서도 성별을 구분하는 표현을 배제했다. 영어 안내에서 기존의 "Ladies and Gentlemen" 대신 "Hello, everyone" "Dear passengers"를 사용하며 포용적 언어를 도입했다.

국내선 한국어 방송 역시 형식을 완화했다. 정형화된 '~습니다'체 대신 '~해요'체를 활용해 보다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을 택했다. 단순 안내를 넘어 승객 경험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복장과 언어뿐 아니라 내부 규정 역시 유연하게 설계됐다. 안경 착용 허용, 헤어스타일 자율화, 승무원 타투 허용 등은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정책으로 평가됐다. 채용에서도 외모·학력·나이 제한을 최소화하며 다양성 중심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파격'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점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항공 서비스가 단순 운송을 넘어 경험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조직 문화와 브랜드 이미지 역시 변화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에어로케이 사례를 두고 "처음엔 실험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업계 변화를 앞당긴 사례"라고 평가한다. 안전성과 효율성,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변화는 새로운 흐름이라기보다, 이미 검증된 방향으로의 수렴 과정에 가깝다. 에어로케이는 그 흐름의 출발선에서, 일관된 기준을 유지해온 셈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업계가 뒤늦게 따라온 변화"…에어로케이 '다름'을 먼저 상식으로 만든 항공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