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렸다 하면 우승! 점보스 엔딩 요정, 부상 투혼으로 우승 이끈 김민재 “우승은 해도 해도 또 하고 싶어요”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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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합동 축승연 현장에서 만난 김민재./그랜드하얏트인천=김희수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김희수 기자] 김민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대한항공과 GS칼텍스의 합동 축승연 행사가 27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치러졌다.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과 취재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승의 순간을 돌아보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축승연 현장에서 대한항공 코트의 중심인 김민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일단 많이 먹었다(웃음). 맛있는 걸 많이 먹었고, 짧게 일본과 부산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잘 쉬면서 지내고 있다”며 시즌 종료 후의 근황을 먼저 전했다.

이후 김민재와 챔피언결정전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봤다. 김민재는 최근 대한항공이 거둔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2023-2024시즌, 2025-2026시즌)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두 번 모두 우승을 확정짓는 챔피언십 포인트가 김민재의 속공이었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때는 (조)재영이 형이 뭔가 줄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리시브가 정말 완벽하게 올라온 상황이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선수 형이 줄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 했던 것 같다. 무조건 (정)지석이 형한테 줄 줄 알았는데 나한테 올라왔다”고 두 상황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그냥 막 휘두른 것 같기는 하다. 점수가 나서 다행이지 안 났으면 정말…(웃음). 다행히 선수 형이 진짜 잘 올려줘서, 레오와 김진영 사이에 딱 때릴 수 있는 길이 보였다. 그래서 거기로 때렸는데 맞고 튀어서 좋았다”고 2025-2026시즌의 마무리를 더 돌아봤다.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김민재는 환호하다가 갑자기 뒤로 나동그라지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챔피언십 포인트 직후 장면인 만큼 수없이 많이 재생됐다. 김민재는 “거기가 너무 미끄럽더라(웃음). 광고가 부착된 부분이었는데 유독 미끄러워서, 좋다고 뛰다가 넘어졌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다가 코트에 넘어진 김민재./KOVO

사실 김민재의 우승 뒤에는 그의 처절한 부상 투혼이 있었다.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안은 채로 챔프전에 임했던 김민재다. 그 정도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아프다고 안 뛸 수 있는 무대가 아니지 않나. 누군가는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무대고, 너무나 뛰고 싶어 하는 무대다. 나도 어떻게든 뛰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냥 참고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힘들었던 지난 시즌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에 잘 될 때도 있었지만 잘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잘 안 될 때에 유독 주변에서 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은 시즌이라 좀 힘들었다”면서도 “어쨌든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었기에 정말 행복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힘든 마음을 다잡는 원동력 중 하나는 훌륭한 동료를 보면서 먹은 그를 따라잡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김민재에게 그런 생각을 들게 한 선수는 마쏘였다. 김민재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타점도, 블로킹도 다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마쏘가 세계적으로 아주 압도적인 미들블로커도 아니다. 이 선수보다도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완전히 그 실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더라도 조금은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의젓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민재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환호하고 있다./KOVO

김민재를 포함한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이제는 우승이라는 가치가 조금은 느슨하게 다가오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4연속 통합우승을 했을 때, 이제는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이 시작하니 다시 우승이 하고 싶었고, 지고 나서 밑에서 박수를 쳐줄 때는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서 이제는 항상 우승하고 싶다. 언제나 하고 싶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런 김민재에게 남은 비시즌은 회복과 휴식, 그리고 준비의 기간이다. 그는 “피로골절은 결국 치료와 휴식이 핵심이다. 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열심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더 관리를 잘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남은 비시즌 계획도 전했다.

온전치 않은 몸 상태도, 주변의 듣기 싫은 말들도 김민재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고난과 역경을 뚫고 또 한 번 정상에 선 김민재는 진정한 대한항공의 우승 ‘엔딩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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