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앞세워 운용자산(AUM) 50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뒤처지며 과제로 남았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지난 23일 기준 517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증가하며 업계 최초 ‘500조 클럽’을 넘어섰다.
◇ 시장 점유율 40% 돌파…압도적 1위
증시 반등과 ETF 시장 확대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0%를 돌파했다. 지난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2.36%포인트까지 좁혀졌으나 최근에는 8.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이 점유율 회복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ETF 운용자산은 123조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132조원)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국내 ETF 운용자산은 391조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202조원)을 크게 앞섰다.
수익 구조는 ETF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체제 첫 해인 지난해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연간 영업이익 1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6% 불어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넘게 뛰었다. 삼성운용 순이익은 △2022년 773억원 △2023년 811억원 △2024년 892억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 3658억원 중 ETF 위탁자보수가 281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 앰플리파이 손잡고 글로벌 확장
글로벌 확장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앰플리파이(Amplify ETFs)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ETF 상품을 국내에 도입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양 사는 2022년 앰플리파이 지분 20% 인수를 계기로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인수합병이 아닌 협업 구조를 통해 양측이 보유한 상품과 운용 역량을 상호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앰플리파이의 대표 ETF인 BLOK, DIVO 등을 아시아 및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했다. 동시에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 구조를 기반으로 ‘Amplify Samsung SOFR ETF’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역진출 사례도 만들었다.
◇ 압도적 외형에도 순익 3위·영업익 4위
다만 몸집에 비해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순이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8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04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338억원, KB자산운용은 115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KB자산운용에도 밀려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2위로 올라섰다. KB자산운용은 1560억원으로 3위를 기록하며 삼성자산운용(1418억원)을 앞질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다양한 부문에서 관리자산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 실적이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드릴 수 있도록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 개발과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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