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태안군이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정책 건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전소 폐지 이후 가시화된 인구 감소와 세수 위축 우려 속에서 '지역 생존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군은 지난 23일 태안발전본부에서 이주영 부군수를 비롯해 한국서부발전, 협력사, 노동조합,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전환 공동대응 TF 제4차 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태안화력 1호기 폐지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오는 2037년까지 예정된 8호기 단계적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근로자 고용안정 △지역경제 활력 제고 △대체사업 발굴 협력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분과별 과제가 보고됐으며, 참석자들은 현장 의견을 공유하며 대응 전략을 구체화했다. 특히 올해 말 예정된 2호기 폐지를 앞두고 고용과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 마련에 논의가 집중됐다.
태안군은 TF 운영과 병행해 중앙정부를 향한 정책 건의도 강화하고 있다. 군은 대통령실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대상으로 지역 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를 전달했다.
우선 대체산업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군은 국도 38호선 이원~대산 해상교량 건설과 태안 고속도로 신설, 철도망 연결 등 국가 차원의 인프라 투자를 요청했다. 기업 유치의 선결 조건인 접근성과 물류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한국서부발전 본사의 태안 존치 필요성도 강조됐다. 발전사 통합 과정에서 본사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발전소 폐지와 맞물려 지역 경제 기반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군은 불가피한 이전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이를 대체할 산업 유치 등 보완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발전소 폐지 지역에 '차등 전기요금제'를 도입해 전력 다소비 기업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는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군은 현재 논의 중인 '석탄발전 전환 지원 특별법'에 태안을 시범 적용 지역으로 포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별도로 군은 지난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시기 연장 등 지역 현안을 직접 전달했다. 군은 대체 발전원인 공주 복합화력발전소 준공 시점까지 2호기 운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민 의견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주민들은 서명 건의문을 통해 "1호기 폐지 이후 지역 상권이 급격히 위축되며 소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책 전환 과정에서의 속도 조절과 유연한 대응을 촉구했다. 군은 이와 함께 △해상풍력 발전단지 계통 연계 지원 △폐지 부지 활용 전력집약 산업 유치 △석탄발전 전환 관련 국가 차원의 종합 연구용역 추진 등도 함께 요청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국가 전력 공급을 위해 오랜 기간 희생해 온 지역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 기반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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