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하 모수)이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으나,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수에 방문해 식사를 하던 중 와인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와인 페어링 메뉴에는 와인 '샤또 레오빌 바르통 2000년 빈티지'가 적혀있었으나, 담당 소믈리에가 2005년 빈티지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와인의 맛과 향이 평소와 달랐던 점을 이상하게 여겨 확인을 요청했고, 소믈리에가 "2000년 바틀이 1층에 있었다", "2000년 빈티지도 맛보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기분 좋은 식사 자리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우선은 알겠다고 하고 서비스를 받았다. 해당 와인의 두 빈티지는 모수 매장 바틀 가격 10만 원 차이 난다. 사진 촬영 요청을 하니 '잠시만요' 하고 2000년 빈티지 바틀을 가져와서 놓아준 것을 보면 이미 서빙 시점부터 알고 계셨던 걸로 생각된다"며 "미쉐린 투스타 레스토랑에서 그것도 소믈리에가 할 만한 실수가 맞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맛보게 해드릴게요'라니. 당일 사과도 전혀 없었고 대처와 응대가 무척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모수 측은 23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 2026년 4월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님께 정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드리고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사안 발생 이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나, 저희 식당에 보내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과정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드린다. 보여주기식 사과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고객님과의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와인이 바뀐 구체적인 상황 설명과 이유에 대한 언급없는 사과문에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더욱이 A씨의 글 이후 '모수'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폭로글이 쏟아져 안성재 셰프와 모수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수 서비스의 가장 의아한 부분은 즉석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말했는데도 사과가 없었고, 해결을 해줄지 말지를 고객에게 물어봤다는 점이다. 이 사과문에는 가장 중요한 발생의 원인이 없어 보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문제를 언제부터 인지하고 있었나? 고의였나, 실수였나?"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지난해 7월 아내 출산 기념으로 장모님 포함 4인 방문 후 2인만 페어링 와인 주문했는데 중간에 돔페리뇽을 빼고 주셨다. 사실 와인을 잘 몰라서 페어링 와인 중 아는 게 그것 뿐이라 돔페리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나오더라"며 "다음 와인이 왔을 때 '(돔페리뇽) 안 주셨다'고 하니 당황하다가 그 다음에 줬다. 장모님 앞에서 싫은 소리 하기 그래서 웃어 넘기고 캐치테이블에도 5점 줬는데 자주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A씨의 추가 입장으로 모수 측의 고객 응대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A씨는 24일 추가 글을 남기며 모수 측의 대응을 재차 비판했다. A씨는 "식사 당일(18일) 사과는 없었다"며 19일과 20일은 모수 휴무일이었고, 21일 모수 측에 문의해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소믈리에 확인 후 모수 측으로 사과를 받았고 제게 '바라는 게 있어서 연락한 건지' 질문을 주셔서 '보상을 바라고 연락드린 게 아니다'고 답했다"며 "모수 서울 또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작성했다"고 보상을 바라고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수 서울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2023년 국내 최초 미쉐린 3스타를 받았고, 올해 재개장 후 미쉐린 2스타를 획득했다. 1인 가격은 점심 32만 원, 저녁 42만 원이며, 와인 콜키지 금액은 20만 원이다.
1인당 42만 원이라는 고가의 비용에는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완벽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이번 논란으로 모수 서울의 품격과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흑백요리사'를 통해 엄격한 기준을 내세운 안성재 셰프이기에,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의 크기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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