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6·3 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지역 공천을 마무리했다. 인천은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궐 선거도 함께 치러지는데, 민주당은 인천시장 후보로 박찬대 의원을, 인천 계양을 재보선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연수갑 재보선은 송영길 전 대표를 공천했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공천이 마무리된 직후인 24일 인천을 찾아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그는 이날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는데, 이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계파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계파갈등 양상 속 ‘친명 후보’ 지원한 정청래
민주당의 인천 지역 공천은 모두 친명계 핵심 인사들이 차지했다. 우선 박 의원의 경우 과거 민주당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또 ‘2기 지도부’에서 원내대표를 지내며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도운 측근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재직 당시부터 함께 한 최측근으로,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당시 당 대표 정무부실장을 맡았고, 대선 직후엔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과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송 전 대표는 계양을에서 5선을 지낸 중진으로, 이후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며 계양을은 공석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낙선한 이 대통령이 이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재선(21·22대) 의원을 지냈다.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에서 낙선했을 당시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이처럼 친명계 핵심 인사들이 인천시장과 재보선 후보로 나서는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인천 지역 공천이 마무리된 지 하루 만에 인천을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인천 연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세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박 의원을 ‘오리지널 인천 사람’이라며 “박 후보야말로 인천 발전을 이끌어갈 매우 중요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선 “오늘의 이 대통령이 있기까지 김남준의 공로가 어찌 작다 할 수 있겠나”라며 “저는 김남준이 앞으로 국회의원이 되면 이 대통령이 그리는 국정 철학을 국회에서 입법으로, 제도로 충분히 뒷받침할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송 전 대표에 대해선 “연수구가 녹록한 지역이 아니고 연수구에서 승리할 확실한 필승 카드는 송영길밖에 없다”며 송 전 대표의 연수갑 공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찍은 김 전 대변인 사진을 공유하며 “김남준, 꽃길만 걷기를”이라고 적었고, 박 의원과 찍은 사진도 공유하며 “6월 3일, 박찬대의 얼굴에서도 웃음꽃이 만발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특히 정 대표는 최고위에서 ‘당정청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맞게 당정청이 한 몸으로 똘똘 뭉쳐 원팀·원보이스로 끝까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하겠다는 말씀을 인천에서 더 특별하게 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 대표가 친명 후보들의 지원 사격에 나서며, 원팀을 강조한 것은 당내 계파갈등 양상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민주당 내에선 친명계인 안호영 의원의 단식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 문제로 계파갈등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전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안 의원은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이어오다 단식 12일째인 지난 22일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단식장을 찾지 않은 정 대표를 향한 친명계 최고위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안 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단식장을 찾았던 강득구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단식장에) 한 번도 안 왔다는 것이 공감이 안 간다”며 “한 사람 살리는 것이 중요하냐, 선상 최고위가 중요하냐”고 비판했다. 정 대표가 안 의원의 단식장을 방문하지 않고, 당일 경남에서 ‘선상 최고위’를 개최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정 대표가) 선상에서 최고위를 하면서 화보 찍듯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친청계(친정청래계)인 최민희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공천 불복과 이를 우회적으로 부추기는 최고위원들이 계시다”며 “(단식장을) 방문할 순 있겠다. 하지만 공천 불복 단식을 빌미로 당 대표를 공격하는 건 뭔가”라며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재보선 공천 문제를 두고도 당내에선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 전 부원장과 친명계는 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 필요성을 압박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개별 선거구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친다면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카드”(조승래 사무총장)라며 ‘공천 불가론’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파워게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정 대표는 이번 인천 방문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지하철 귤현역 차량사업소 청소 작업을 체험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공천 발표를 어제(23일) 할지는 몰랐다. 우연의 일치”라며 “마치 계획한 대로 공천 다음 날 일정이 이렇게 돼서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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