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효성중공업이 베트남 전력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굳힌다. 현지 전력망 고도화는 물론, 베트남 최초의 고압전동기 생산 기지 구축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3일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전력 자산 관리 및 전력망 안정화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급격한 산업화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베트남의 상황을 반영했다. 양측은 AI 기반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인 '아머(ARMOUR+)'를 시범 적용하고,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인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도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현지 전력기자재 자회사의 설계 및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교육도 지원할 방침이다.
같은 날 효성중공업은 베트남 재정부 산하 투자유치센터(IPC)와 고압전동기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협약도 맺었다.
약 5000만달러를 투입해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은 원자력 발전소 등에 쓰이는 2만5000kW급 고압전동기를 생산한다. 오는 2027년 2월 양산을 목표로 하며, 가동 시 연간 1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저압 전동기 생산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내 고압전동기 전 공정을 수행하게 된다.
고압전동기는 발전소와 대형 플랜트에 사용되는 핵심 설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고압전동기 시장이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6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 신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효성은 2008년 베트남 진출 이후 현재까지 약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현지 경제와 동반 성장해왔다. 남부 동나이성부터 북부 박닌성까지 총 6개의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고용 인원만 1만 명을 상회한다. 이는 한국 기업 중 세 번째로 큰 투자 규모로, 효성 현지 법인의 매출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1% 수준에 육박한다.
특히 이번 성과는 조현준 회장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베트남 밀착 경영'의 결실로 보여진다. 조 회장은 그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수시로 교류하며 현지 전력 인프라의 현안을 직접 파악해왔다. 이러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효성은 단순한 제조사를 넘어 베트남의 국가 기간산업을 함께 고민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협약은 효성이 베트남에서 섬유에 이어 중공업 부문까지 사업 기반을 확실히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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