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고윤정이 대사보다 깊은 눈빛으로 쓴 '무언(無言)의 서사'로 시청자들 마음에 그린라이트를 지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변은아 역을 맡은 고윤정이 단 2회만에 침묵 속에 수만 가지 감정을 담아내는 독보적인 열연을 펼쳤다. 요동치는 감정을 밖으로 쏟아내기 보다 안으로 눌러 담는 절제된 연기로 인물의 심연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
변은아는 극심한 불안 앞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인물이다. 대신 그의 억눌린 감정은 임계점을 넘는 순간 코피라는 방식으로 터져 나온다. 고윤정은 자폭하고 싶은 절망 속에서 역설적으로 고개를 드는 삶에 대한 간절함을 눈빛에 담아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사가 없는 여백의 순간조차 찰나의 시선 처리와 숨결 하나로 채워 넣은 디테일은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완성했다. "여백이 많은 인물인 만큼 그 공간을 단단하게 채우려 노력했고, 변은아의 날카로움이 단순한 강함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불안과 상처까지 함께 느껴지길 바랐다"는 고윤정의 치열한 고민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감독도 이러한 고윤정의 열연을 극찬했다. 그는 "고윤정의 눈이 정말 깊다. 촬영 초반에는 그 눈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도대체 어떤 경험을 했길래 저토록 깊고 진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질 정도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고윤정의 '눈빛 서사'는 구교환과의 호흡 속에서 더욱 시너지를 발휘했다. "제가 가만히 있지 않도록 구교환 배우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면서 컷 마다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왔다"는 고윤정. 불안으로 폭주하는 황동만을 묵묵히 지켜봐주는 변은아의 침묵은 그 자체로 든든한 파워가 됐다. 또한, 자폭하고 싶은 고통 속에서도 "이제는 싸워볼 만하다"는 확신으로 황동만과의 정서적 연대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
모두의 무가치함을 '유가치함'으로 바꿔놓는 변은아의 초록불 위로는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도 묵직한 위로가 되고 있다. 이면의 미묘한 흔들림까지 포착해내는 고윤정의 '무언의 서사'가 앞으로 황동만과 함께 어떤 찬란한 비상을 이뤄낼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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