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500 시대에 서학개미 '유턴'…RIA 잔고 1조 돌파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해외 주식에 쏠렸던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회입되고 있다. 정부가 고환율 대응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는 출시 한 달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머니무브'의 신호탄을 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 증권사 RIA 누적 가입 계좌는 16만4134개, 누적 잔고는 1조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제도 시행 첫날 잔고가 51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9일 만에 자금 규모가 20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RIA는 지난해 12월23일 이전에 보유한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정책 계좌다. 특히 오는 5월 31일까지 복귀할 경우 양도세가 100% 면제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변심은 수급 데이터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 14억달러(약 2조700억원)를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순매도 전환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고착화되자 환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국내 증시의 수익률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RIA의 실효성을 두고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현재 RIA 잔고 1조원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총 보관금액인 260조원의 0.38%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계좌당 평균 잔액 역시 약 636만원으로 납입 한도인 5000만원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대다수 투자자가 본격적인 이동보다는 '간 보기'식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가 자금 유입의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RIA는 단기 세제 혜택을 넘어 자금 흐름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구조적 장치"라며 "환율 환경과 글로벌 증시 대비 수익률 격차가 맞물린다면 자금 유입 속도는 5월 말을 기점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될수록 해외 주식과의 대체 관계가 강화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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