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복 관세 적용 말라”…美 USTR에 공식 의견 제출

마이데일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슈퍼 301조’ 추가 관세 검토 움직임과 관련해 기존 232조 품목 관세와의 중복 부과를 적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관세 중첩 적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현재 USTR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제조업 내 구조적 과잉생산 여부를 점검하며 기업 의견을 수렴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의견서에서 “232조 대상 품목에 301조 관세를 추가하면 미국 내 생산비용만 상승할 뿐, 생산능력 확대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세 누적 효과가 기업 부담을 크게 키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관세가 부과된 부품과 설비에 추가 조치가 더해질 경우 현지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유인까지 약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환경이 미국 내 생산 확대 전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동시에 미국 투자 의지도 재확인했다. 오는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를 투입하고, 향후 3년간 약 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예측 가능한 통상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잉생산 논란과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에 맞춰 운영되는 구조로, 국가 개입에 따른 공급 과잉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복수의 무역 조치가 동시에 적용될 경우 정책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232조와 301조 간 관세 중첩 금지 원칙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과잉생산 대응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대차그룹 “중복 관세 적용 말라”…美 USTR에 공식 의견 제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