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하반기 분수령…7월 중복상장 규제에 ‘대어 공백’ 고착되나

마이데일리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6191.92)보다 22.00포인트(0.36%) 상승한 6213.92에 개장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70.04)보다 2.94포인트(0.25%) 내린 1167.10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3.5원)보다 19.5원 오른 1479.5원에 출발했다./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어 공백’ 사태에 직면했다.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가운데 금융당국의 중복상장(모·자회사 동시상장) 규제 개편이 지연되면서 대형 예비 상장사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규정 개정안 적용이 이르면 7월로 예고되면서 대형 IPO 재개 여부도 이 후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 10곳(스팩 제외)이 조달한 공모금액은 총 7917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8896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58.1%나 급감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LG씨엔에스,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 등의 대형 딜이 잇따랐던 것과 달리 올해 코스피 대어급은 케이뱅크 1곳에 그쳤다.

‘대어 공백’은 중복상장 규제라는 정책 변수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정책 방향도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거래소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경제적 동일체’로 판단되는 경우를 중심으로 △영업 독립성 △경영 독립성 △투자자 보호를 기준으로 상장을 심사할 방침이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중복상장은 승인되지 않는다.

또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 충실의무를 부여해 일반주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공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임흥택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원칙적으로 중복 상장을 금지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제 기조는 대형 IPO 후보군의 상장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인벤테라와 채비 등 2개 사에 이어 다음달에도 코스닥 시장에 코스모로보틱스, 마키나락스, 폴레드 등 3개 사가 상장할 예정이지만, 코스피 대어급 IPO는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후보군을 중심으로 중복상장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장 일정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딜 공백이 길어지면서 시장 자금은 상대적으로 중소형 IPO로 쏠리는 모습이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 감소와 단기 자금 쏠림이 맞물리면서 수급은 오히려 왜곡되는 양상이다. 액스비스, 에스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은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메쥬도 각각 153%, 80.6% 올랐다.

정부와 거래소는 이달 중 규정 개정안을 예고하고, 상반기 내 절차를 마무리해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대형 IPO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는 7월을 기점으로 시장 흐름이 갈릴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케이뱅크 상장을 이을 대형 딜이 없다”며 “비수기까지 겹치며 IPO 시장은 당분간 숨 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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