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故 김창민 감독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김 감독 집단 폭행 사망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가해자 이 씨는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께 우선 사죄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떠들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김 감독님이 욕설과 함께 조용히 하라고 하길래 바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남들은 사커킥을 10대 넘게 찼다고 하지만 나는 딱 세 대만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인들의 증언은 이 씨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가해자 일행이었던 최 씨는 "피해자가 기절하는 것을 봤다. '장애인과 밥 먹는 게 대수냐'며 비아냥거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CCTV를 보니 두 명이 함께 얼굴을 때리더라. 정말 잔인했다"고 덧붙였다.
지인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지인 A씨는 "사건 이후 죄책감은 전혀 없었다. 평소처럼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 B씨 역시 "이 씨가 '한 대 때렸더니 자버리더라. 와서 까불기에 또 때려 재웠다'고 떠들고 다녔다.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도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 이 씨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이 씨는 바닥에 주저앉은 김 감독의 얼굴을 주먹으로 10여 차례 가격했을 뿐만 아니라 김 감독이 쓰러진 뒤에도 머리와 얼굴 부위를 발로 짓밟았다. 목격자들은 이 씨가 이른바 '사커킥'을 날리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폭행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김 감독은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마지막까지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초기 경찰의 부실 수사로 인해 이 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검찰은 뒤늦게 전담반을 구성하고,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최근 이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부실 수사 논란 속에서 검찰이 과연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규명하고 엄중한 처벌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