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주말 안방극장을 겨냥한 기대작들의 첫 맞대결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무서운 기세로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승기를 잡은 가운데,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하락세를 보였고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을 알렸다.
가장 환하게 웃은 쪽은 MBC '21세기 대군부인'이다. 입헌군주제 배경의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1회 7.8%로 시작해 단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11.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11.3%,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8%까지 치솟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4회에서는 성희주(아이유)와 이안대군(변우석)이 파파라치 사진 공개 이후 공식 교제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계약 연애'에 돌입했다. 야구장 키스타임 이벤트 등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으나, 극 말미 성희주가 탄 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나는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이안대군이 자신의 차로 성희주의 앞을 가로막아 구해내는 '강렬 엔딩'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세계관 설정 오류나 연기력에 대한 호불호 섞인 반응 속에서도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의 화제성은 적수가 없는 상태다.

반면 순항 중이던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대군부인'의 공세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고 10%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18일 방송에서 수도권 6.3%까지 하락하며 동시간대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신이랑(유연석)이 연쇄 아동 납치범의 실체를 밝혀내고 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아 의식불명에 빠지는 충격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특히 응급실에 누워있는 자신의 몸을 영혼 상태로 바라보는 '영혼 분리' 엔딩이 선사한 파격적인 전개가 향후 반등의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JTBC의 야심작 '모자무싸'는 더욱 험난한 시작을 맞이했다. 구교환, 고윤정 등 화려한 캐스팅과 박해영 작가의 집필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 회 시청률은 2.2%에 그쳤다. 이는 전작 마지막 회 성적인 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1회에서는 20년째 감독 데뷔를 못 한 황동만(구교환)이 '무직'이라는 수치심과 싸우는 일상을 박해영 작가 특유의 통찰력 있는 대사로 그려냈다. 자신의 시나리오에 관심을 보인 변은아(고윤정)를 만나며 비상을 꿈꾸는 황동만의 모습이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집중호우를 뚫고 올라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쟁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쥔 '대군부인'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기를 맞은 경쟁작들이 반전의 서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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