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의 핵심 피의자 이 모 씨가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실관계를 부인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해 10월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을 다뤘다.
당시 고(故) 김창민 감독은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 옆 테이블 남성들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가 참변을 당했다.
피의자 이 씨 "3대만 때렸다... 고인이 먼저 욕설해"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 씨는 인터뷰에서 목격자 및 유족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한테 일단 진짜 사죄를 엄청 드리고 싶다"면서도 "제 입장에선 사실관계에 대해서 점점 더 멀어지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고 입을 열었다.
이 씨는 사건의 원인이 고인에게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술집에 가서 술 마시면서 떠들 수 있지 않냐? 김창민 감독님이 저희를 보며 욕설을 하시면서 'XX들아 조용히 좀 처먹어라' 그렇게 얘기하자마자 제가 바로 '죄송합니다'하면서 고개를 숙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차별 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때린 것이 아니라 단 "3대만 때렸다"고 반박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귀에서 피 날 정도의 충격"... 현장의 진실은?
하지만 이 씨의 주장은 현장 증언과 기록 앞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당시 이 씨와 동행했던 지인은 "수차례 폭행했다. (당시 폭행이) 굉장히 심각했다"며 이 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현장 CCTV에는 한 남성이 뒤에서 김 감독의 목을 졸라 쓰러뜨리고, 또 다른 남성이 쓰러진 김 감독을 길바닥에 끌고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참혹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의과대학 교수는 "귀에서 피가 날 정도는 맞아서 넘어지며 땅에 부딪힌 것"이라며 "뼈가 깨질 만큼 심한 충격을 받아 수술도 못 할 뇌사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비극적인 것은 아버지가 끌려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발달장애 아들의 모습이었다.
목격자는 "아기가 아빠 끌려갔으니까 여기서 소변 두 번 누고... 그 아기는 불안하겠지"라며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가해자는 음반 내고 활동 중... 유족 "세상에 이런 법이 있나"
김 감독은 결국 지난해 11월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가해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되었고, 피의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피의자 이 씨가 사건 이후 버젓이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유족은 무너져 내렸다.
김 감독의 아버지는 "사망 사건인데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니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며 "아들은 죽었는데 저렇게 활개 치고 노래를 불렀다니"라며 울분을 토했다.
부실 수사 논란이 거세지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담팀을 구성해 보완수사에 착수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의 억울함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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