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박찬호는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손아섭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이제 두 사람은 두산에서 타선을 살려야 하는 특명을 안고 경기를 소화한다.
17일 서울 잠실구장. 젊어진 두산 타선에서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고 가야 하는 박찬호(31)와 손아섭(38)에게 특별한 하루였다. 박찬호는 지난 겨울 두산과 4년 80억원 FA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친정 KIA를 상대했다. 손아섭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는 변함없이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KIA 선발투수가 좌완 이의리라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박찬호는 0-3으로 뒤진 1회말 시작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기 전 헬멧을 벗고 KIA 3루쪽 관중석에 90도로 인사를 했다. 아울러 KIA 덕아웃에도 목례했다.
박찬호의 인사를 받은 3루쪽 KIA 응원석에선 큰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박찬호는 2014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12년간 KIA에 몸 담았다. 장충고를 졸업한 서울 사나이지만, 프로에선 줄곧 광주에서 생활해왔다. 타이거즈 유격수 계보를 잇는 스타였다.
박찬호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이의리의 151km 한가운데 포심을 우중간으로 밀어내며 안타를 기록했다.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손아섭은 6회말 1사 1루서 양석환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1루 쪽 두산 응원석에선 “베어스의 오빠”라는 말이 나왔다. KIA 투수가 이의리에서 우완 이태양으로 바뀐 상황. 0-3으로 뒤진 두산은 손아섭의 한 방이 필요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볼카운트 2B2S서 이태양의 129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손아섭이 물러난 뒤 양석환의 2루타가 나왔으나 후속타가 또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7회말에 박찬호의 볼넷에 이어 박지훈, 박준순의 연속안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추격했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도 나왔지만, 장타성 타구를 KIA 우익수 박재현이 기 막히게 걷어내 두산으로선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1득점이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타석에 나선 손아섭은 제리드 데일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민석의 장타로 다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끝내 5점 열세를 뒤집지는 못햇다. 이렇듯 두산은 올해 타격이 안 풀린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233으로 최하위, 팀 OPS 0.675로 9위, 팀 득점권타율 0.230으로 8위다. 이날 12안타를 날렸으나 3득점은 좀 적었다.

양의지가 커리어 내내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안 좋다. 박찬호는 수비 비중이 높지만, 타석에서도 KIA 시절의 생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손아섭은 간혹 수비를 보지만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할 선수. 김원형 감독은 손아섭이 이름값을 결국 해낼 것이라며 기대감과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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