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최근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민간 중심의 해외 투자 확대 등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우리나라 대외부문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김지현·김민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질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자국 재화의 경쟁력 제고와 순수출 확대를 반영해 실질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을 동반하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 민간 중심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을 지목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자산 축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공부문 자산 중심에서 민간 포트폴리오 투자 중심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고령화 등에 따른 저축 증가와 국내 투자 둔화 흐름과 맞물려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증권투자는 지난 2020년 이후 미국으로의 쏠림 현상이 급격히 강화됐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대외 증권투자 중 63.4%가 미국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 평균(25.3%)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주체들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을 사기 위해 자본을 유출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임에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증가해 결과적으로 실질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해외자산 수요가 단기간에 급격히 확대되는 경우,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미국 자산에 대한 높은 집중도에 반영된 달러 강세에 대한 일방향적 기대는 이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외환시장 심도 제고를 위한 정책을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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