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탔다. 이에 또 한번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전 역대 최대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한 개 분기 만에 무려 세 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실적 개선 흐름을 타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 뉴삼성 체제에서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걸림돌에 가로막혔다.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앞두고 성과급 재원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국 기업사 '신기원' 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창사 57년 만의 최대 성적표이자 한국 기업 역사상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이다.

삼성전자는 단숨에 분기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빅테크 톱5'에 진입했다.
최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보면 △애플 509억달러 △엔비디아 443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83억달러 △삼성전자 약 380억달러(잠정) △알파벳 359억3000만달러 등이다.
수익성 지표도 이례적이다. 일부 사업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OPM)은 43%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제품인 HBM4 양산에 돌입했다. 경쟁사 대비 첨단 공정을 적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7세대 HBM인 'HBM4E'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 달 목표 성능에 도달한 첫 번째 HBM4E 샘플 개발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BM4E 개발에 속도를 높여 차세대 HBM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초호황이 최소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322조원으로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매모리 가격 협상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 갈등 해결 관건
이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증권가 전망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경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45조원에 달한다.
이는 대형 인수합병(M&A)도 가능한 금액이다. 과거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당시 썼던 9조원과 비교해도 네 배를 웃도는 규모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기대회에 이어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30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 가동이 중단되면 장당 수천만원의 웨이퍼(반도체 칩의 핵심 원재료인 실리콘 원판)들이 변질돼 전량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울러 최대 1대당 5000억원에 이르는 반도체 설비 전원을 한 번 껐다가 재가동하려면 백업 절차가 복잡해 수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예고했던 총파업이 불법이라며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노사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뉴삼성을 본격화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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