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영탁은 마무리 체질?
작년 언젠가부터 KIA 타이거즈 불펜의 실질적 최후의 보루이자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는 우완 성영탁(21)이었다. 140km대 초반의 투심과 커터, 커터와 같은 그립으로 약하게 던지는 슬라이더, 커브까지. 네 가지 구종의 커맨드가 상당한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언제든 꽂는 제구력이 좋다. 어떠한 위기에서도 자신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넣으니 안정감 측면에서 마무리 정해영, 기복이 심했던 조상우보다 오히려 좋은 측면도 있었다. 단, 스피드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게 2% 걱정거리였다.
그런데 올해 성영탁은 또 다르다. 비활동기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투심 최고구속을 147km 안팎까지 올렸다. 개막전서 김범수가 남겨놓은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보내준 뒤 승승장구한다. 7경기서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23.
전상현이 잔부상, 정해영이 부진 및 재정비로 2군에 내려갔다.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과 김범수를 더블 클로저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현실적으로 성영탁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의미다. 현재 KIA 불펜에 왼손 셋업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회에 좌타라인이 걸리지 않는 이상 김범수를 경기 중반 왼손타자가 나오는 승부처에 쓰지 않을 수 없다.
김범수는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정해영의 난조 때 긴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와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더블 클로저 선언 이후엔 마무리 상황서 성영탁이 올라갔다. 성영탁은 11일 대전 한화전서 1.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잇따라 세이브를 따냈다.
역시 투심과 커터의 비중이 높긴 하다. 그러나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흐트러트릴 줄 아는 투수다. 마무리가 된 뒤 깔끔한 세이브를 따냈던 건 아니다. 2경기 연속 2안타를 내줬다. 그렇지만 도망가는 투구, 볼넷은 없었다.
기질 자체만 놓고 보면 가장 공격적인 건 여전하다. 어떻게 보면 성영탁은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을 뿐 마무리 체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하나. 성영탁은 아직 보여주지 않은 비밀병기가 있다. 마무리로 나선 2경기서도 봉인했다.
체인지업이다. 성영탁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인지업 장착을 결심했다. 스스로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걸 알고, 구위를 키우는 한편 변화구 구종 추가에도 적극적이었다.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체인지업 장착을 진행 중이다.
계속 연습하고 있고, 실전서 언제 던질지 알 수 없다. 단, 성영탁은 위기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을 던져야 결과가 어떻든 납득이 된다고 본다. 신무기를 테스트하다 얻어맞으면 팀에 민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성영탁이 체인지업을 실전서 던지면,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확신’의 단계를 넘어섰다고 봐도 될 듯하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더 높아지고, 클로저로서의 안정감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정해영은 좋은 클로저이고, 1군에 돌아와 KIA가 꼭 살려야 할 투수다. 수년간 쌓은 관록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지금, 개개인의 당일 컨디션과 경쟁력이다.

성영탁이 마무리로 계속 실적을 내면, 이범호 감독으로선 정해영이 돌아와도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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