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6·3 지방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으면서 여야의 공천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6일 기준, 16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장과 제주지사 공천만,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경기지사·대구시장·충북지사·전남광주통합시장·전북지사의 공천만 남겨 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의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이하 지자체장)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민주당은 5명의 현역 지자체장이 모두 당내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고,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현역 지자체장들이 모두 공천을 받는 ‘현역 불패’의 현상이 나온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상황을 두고 지방선거 판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민주당 ‘현역 전멸’, 국민의힘 ‘현역 불패’… 왜?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은 △경기지사(김동연) △전남지사(김영록) △전북지사(김관영) △제주지사(오영훈) △광주시장(강기정) 등 총 5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오세훈) △부산시장(박형준) △인천시장(유정복) △대전시장(이장우) △울산시장(김두겸) △대구시장(홍준표-현재 탈당) △세종시장(최민호) △강원지사(김진태) △충북지사(김영환) △충남지사(김태흠) △경북지사(이철우) △경남지사(박완수)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중 민주당의 현역 지자체장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김동연 현 경기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6선의 추미애 의원에게 패했고, 김관영 현 전북지사는 ‘현금 제공 의혹’이 제기되며 민주당에서 제명당하며 전북지사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이번 지방선거부터 전남광주통합시장으로 선출되는데, 강기정 현 광주시장과 김영록 현 전남지사 모두 고배를 마셨다. 강 시장은 신정훈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패하며 일찌감치 경선 레이스를 마감했고, 김영록 현 지사도 민형배 의원과의 결선 투표에서 패하며 본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제주지사는 아직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오영훈 현 지사는 문대림·위성곤 의원에게 밀려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오 지사는 당 평가에서 광역자치단체장 하위 20%를 통보받아 감점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문 의원과 위 의원의 결선이 진행 중으로, 오는 18일 제주지사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인 5명의 현역 지자체장이 모두 당내 경선 과정에서 패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현역 지자체장들은 모두 공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부산시장은 박형준 현 시장이 후보로 확정됐고, 인천시장은 유정복 현 시장, 대전시장은 이장우 현 시장, 울산시장 김두겸 현 시장, 세종시장 최민호 현 시장이 공천을 받게 됐다. 또 충남지사는 김태흠 현 지사, 강원지사는 김진태 현 지사, 경북지사 이철우 현 지사, 경남지사 박완수 현 지사가 후보로 결정됐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인사가 지자체장을 맡은 지역 중 현역 지자체장이 추가로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현 시장과 박수민 의원·윤희숙 전 의원의 경선이 진행 중이고, 충북지사는 윤갑근 변호사와 윤희근 전 경찰청장의 예비경선을 거쳐, 이 중 승리한 후보가 김영환 현 지사와 본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처럼 여야의 현역 지자체장들의 희비가 엇갈린 상황을 두고 정치권에선 현재 지방선거 판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민주당으로 출마자가 몰리며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길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갈이하면 국민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물갈이 폭이 넓은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높으면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선명성’ 측면에서 현역 지자체장들이 빛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의 평가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광역단체장들은 선거 때는 정치인이지만, 당선되고 나선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김영록 (현) 전남지사는 재임 8년간 항상 단체장 중에서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톱으로 받았고, 김동연 (현) 경기지사도 중도지향적으로 잘한 평가를 받았는데 이분들이 내란·개혁 과정에서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충분한 얘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방선거 판세가 열세인 상황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의 승패는 구도·바람·후보자의 역량이 좌우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선거 구도가 열악하고, 현재 지지율로 바람을 일으키기도 쉬울 것 같지 않다. 그래서 후보자의 역량밖에 안 남았는데, 역량이라는 것이 결국 현역 프리미엄”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