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야구 소년이 삼성 '1631'만에 단독 1위 선사했다…"좋아하는 야구 길게 하고 싶어요" [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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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장찬희./대전 = 김경현 기자삼성 라이온즈 장찬희./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야구 소년이 나타났다. 18세 소년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장찬희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의 원정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삼성은 1회에만 선발 전원 출루를 기록하며 대거 7득점했다. 상대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는 단 ⅓이닝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이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삼성 선발 양창섭은 1회 단타만 허용하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그런데 2회 2사 이후 안타-볼넷-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이원석에게 2타점 적시타, 요나단 페라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다시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두 번째로 자초했다. 6타자 연속 출루 허용.

삼성 라이온즈 장찬희./삼성 라이온즈

여기서 장찬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만약 큰 것 한 방을 맞는다면 경기는 원점이 되는 상황. 타석에는 '괴물 타자' 강백호. 장찬희는 빠르게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더니 5구 바깥쪽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을 만들었다. 이닝 종료.

호투가 계속됐다. 3회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허인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 이원석을 낫아웃 삼진, 페라자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5회에도 문현빈을 1루수 땅볼, 강백호를 우익수 뜬공, 채은성을 3루수 직선타로 솎아 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삼성 라이온즈 장찬희./삼성 라이온즈

6회부터 백정현이 등판, 장찬희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삼성은 13-5로 한화를 꺾었다. 장찬희는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2⅓이닝 2실점)에 이어 2연승이다.

장찬희는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최다 투구 신기록이다. 구속은 최고 147km/h까지 나왔다. 총 43구 중 포심 18구, 포크볼 13구, 슬라이더 12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6.7%(33/43)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장찬희는 "2회 시작할 때도 몸을 안 풀고 있었다. 점수 나고 웜업은 거의 못 했고 바로 공만 던졌다"며 "(양)창섭이 형과 캠프 때부터 같은 방을 썼다. 잘 챙겨주셔서 이렇게나마 보답하고 싶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몸이 풀리기 전이었는데도 강백호를 땅볼로 잡았다. 장찬희는 "강백호 선배가 타격감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치려는 성향이 많아 보여서 스트라이크 존에서 가깝게 보이기보다는 더 빠지면서 승부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장찬희./삼성 라이온즈

데뷔 후 최고 투구다. 12일 승리는 피홈런을 2개나 맞았다. 장찬희는 "첫 승은 어찌 보면 거저먹었다고 해야 되나. 기쁘긴 기뻤지만 그렇게 기쁘진 않았다. 오늘 더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오늘이 실질적 승리다"라며 웃었다.

이날 호투는 강민호 덕분이라고 전했다. 장찬희는 "강민호 선배 사인대로 거의 다 가고 있다. '이걸 던졌을 때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 번씩 들긴 하지만 (강)민호 선배님 따라가면 결과가 좋더라. 꾸준히 (강)민호 선배의 리드대로 던질 것 같다"고 답했다.

스스로 의견을 낸 적이 없냐고 묻자 "저번 경기에서 냈다가 바로 오영수 선배에게 홈런을 맞았다"고 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을까. 장찬희는 "길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야구가 좋아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 프로야구 선수라는 직업을 계속해서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찬희와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한편 박진만 감독은 "신인 티가 전혀 없었다. 배포 있게, 자신감 넘치게, 여유를 보이는 피칭을 하면서 최고의 결과를 보여줬다. 계속 경험을 쌓는다면, 원태인의 뒤를 잇는 최고의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실제 능력을 갖췄다"고 침이 마르도록 장찬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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