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찜 8000원·컵라면 6000원"… 반복된 논란, 태안 '가격 시험대' 올랐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충남 태안군이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앞두고 이른바 '바가지 요금' 관리에 나섰다. 그러나 과거 축제 때마다 반복된 가격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번 대응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본지가 15일 태안군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군은 외식업·숙박업 단체와의 간담회, 현장 점검, 신고센터 운영 등 다층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6일 외식업 및 숙박업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업종별 자율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장 점검과 계도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부물가 모니터 요원을 투입해 주 2회 점검을 실시하고, 소비자보호센터와 연계한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안 지역 축제를 둘러싼 가격 논란은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에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증가와 함께 숙박요금 급등과 노점 음식 가격 문제가 동시에 제기됐다. 2024년 튤립축제 당시에는 행사장 인근에서 떡볶이 6000원, 파전 1만5000원 등의 사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주최 측은 당시 "공식 부스가 아닌 불법 노점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 인식은 개별 업소가 아닌 '지역 전체 물가'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가격 논란이 주로 행사장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단기 유입 상인, 자릿세 부담, 관광객 집중 수요 등이 결합되면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관광객들은 축제장 인근에서 컵라면이 5000~6000원, 계란찜이 8000원에 판매되는 사례를 언급하며 체감 물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가격 논란은 먹거리뿐 아니라 숙박요금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해물칼국수 1만5000원, 횟집 1인 5만~6만원 수준 가격이 형성되면서 관광지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축제 기간 숙박요금 상승 폭이 크다는 지적이 반복되며 '태안은 비싸다'는 인식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닌 관광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군은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간담회, 모니터링, 신고센터 운영 등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가격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불법 노점과 행사장 외부 상권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 방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신고센터 역시 사후 대응 성격이 강해, 실제 현장에서 가격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문제는 단속만으로 해결되기보다 업계 전체의 자정 노력과 기준 정립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최근 "축제는 30일 행사가 아니라 30년을 남기는 자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

가격 관리가 실패할 경우 '비싼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안정적인 가격 질서를 확립할 경우 장기적인 관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불법 노점 통제 △가격표시 의무 강화 △업종별 권장가격 제시 △현장 단속 강화 등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편, 결국 이번 박람회는 단순 행사 성공 여부를 넘어, 태안 관광의 신뢰도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반복된 논란 속에 시작되는 이번 박람회가 '바가지 논란의 종지부'가 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반복으로 남을지는 현장 관리 수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계란찜 8000원·컵라면 6000원"… 반복된 논란, 태안 '가격 시험대' 올랐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