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커피엑스포 2026, “AI로 인건비 줄이고, ‘취향’으로 돈 번다”

마이데일리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커피 엑스포’ 현장. 관람객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빵을 올리고 스캔만 하면 0.7초 만에 끝납니다. 메뉴를 외울 필요도 없죠”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서울커피엑스포 현장. 전시장 한켠 ‘찍방’ 부스에선 인공지능(AI) 자동 인식 시스템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을 동시에 잡기 위한 자영업자의 관심이 컸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커피엑스포’는 기술 혁신과 취향 중심의 양극화 흐름을 뚜렷이 보여줬다.

김정엽 우리포스 대표는 “모양이 제각각인 천연 발효빵, 뒤집힌 빵도 99% 정확도로 인식한다”며 “월 20만원 수준의 렌털비로 직원 한 명 이상의 효율을 낸다”고 설명했다.

‘2026 커피 엑스포’에서 김정엽 우리포스 대표가 AI 자동 인식 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숙련 바리스타’의 영역이던 카페 운영도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다. 정교한 데이터 값에 따라 커피를 내리는 전자동 머신과 스마트 매장 솔루션이 대거 출품되며 ‘운영 효율화’ 트렌드를 입증했다.

반면 개인 로스터리와 스페셜티 브랜드는 ‘취향의 세분화’로 돌파구를 찾았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카페로 포화된 시장에서 가격 경쟁 대신 ‘대체 불가능한 경험’으로 승부하려는 전략이다.

부산 로스터리 브랜드 ‘에어리’는 전시회에서 바리스타 대회용으로 사용하는 ‘농축유 커피’를 선보여 관람객의 긴 줄이 이어졌다.

임정환 에어리 대표는 “우유의 수분을 제거해 지방 농도를 높인 방식으로, 설탕 없이도 연유처럼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며 “희소성과 개성이 뚜렷한 커피를 선별해 섬세한 로스팅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6 커피 엑스포’ 현장. 부산 유명 카페 에어리 커피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방금숙 기자‘2026 커피 엑스포’ 현장. 류정헌 레드플랜트 대표가 고객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

레드플랜트는 고객 설문을 진행하고 서로 다른 원두의 커피를 비교 체험하며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설계했다.

류정헌 레드플랜트 대표는 “커피는 경험”이라며 “익숙한 것이 낯설어지고 낯선 것이 설득되는 순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커피스트리트에서는 일본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섬에서 온 ‘에토모이리 커피’(Etomoiri Coffee)가 인기를 끌었다. 오키나와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간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로, 한 잔의 커피가 ‘여행의 경험’을 이끌었다.

포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최누리(30)씨는 “챔피언 커피를 맛보고 싶어서 줄을 섰다”며 “메뉴를 개발하려면 재료비도 만만치 않은데 박람회는 한 자리에서 메뉴를 시음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6 커피 엑스포’ 현장. 삼월황 정겨운 대표가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방금숙 기자블렌딩 티 브랜드 ‘알디프’는 보라색 차에 레몬 콤부차를 더해 색이 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방금숙 기자

기계화의 흐름 속에서도 전통 감성을 내세운 브랜드도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리사르 커피’는 수동 레버 머신으로 깊은 압력감을 표현하며 “손맛이 곧 차별화”라는 전략을 강조했다.

눈길을 끈 또 다른 흐름은 ‘논커피 ’ 시장의 확대다.

‘삼월황’은 중의학에 향신료를 접목한 ‘콜라맛 차’를 새롭게 선보였다. ‘알디프’는 레몬 콤부차를 넣으면 색이 변하는 블렌딩 티 ‘스페이스 오디티’를 내세웠고, ‘원스타임오프’는 장미·페퍼민트 밀크티 등 진향 향의 밀크티를 중심으로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정겨운 삼월황 대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고객층이 꾸준히 늘면서 논커피 메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6 커피 엑스포 주빈국인 베트남 부스. /방금숙 기자‘2026 커피 엑스포’ 현장. 대상다이브스 부스. /방금숙 기자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전시회는 ‘효율’과 ‘취향’이라는 상반된 전략이 동시에 강화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안성모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카페 창업 열풍이 한풀 꺾이고, 이제는 기술과 개성이 결합된 질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며 “원두 가격 상승과 금리, 글로벌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 올해는 커피 산업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커피 엑스포는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내일부터는 베이커리 전문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두 전시 총합 350여개사, 900여 부스가 참여해 카페·베이커리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2026 커피엑스포'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 입구. 오는 19일까지 행사가 열린다. /방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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