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주역으로 꼽히는 에어로케이항공이 지난해 매출이 늘었음에도 적자는 더 커졌다. 이는 국제선을 늘리면서 취항지를 확대했으나 탑승률이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어로케이가 재무 및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탑승률이 높은 노선 위주로 운항 스케줄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 에어로케이의 실적은 △매출 2,137억원 △영업손실 597억원 △순손실 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2% 증가하며 외형성장을 이뤘으나, 적자 규모 또한 77.1% 커졌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첫 운항일(2021년 4월 15일)로부터 만 5년을 넘겼다. 햇수로는 6년차다. 지난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날개를 편 2021년 매출 51억원, 영업손실 211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 매출 205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이후 2023∼2025년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242억원, 337억원, 597억원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항공업은 대체로 첫 운항부터 5년까지가 손실을 감수하고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여겨진다. 항공기 기단과 취항지를 확대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 역시 업력을 고려하면 항공기 추가 도입과 신규 노선 개설에 따른 적자가 불가피한 시기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해 에어로케이는 국내선을 줄이고 국제선을 넓히는 등 도전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를 통해 국제선 여객 수가 늘어나긴 했으나 탑승률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운송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선 운항편은 전년(2,024편)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1,006편(편도)을 운항했고 16만8,620명의 여객이 이용했다. 공급 좌석은 18만1,080석으로 93.1%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탑승률이 약 2%p 개선된 것이다. 경쟁자가 많은 국내선(청주∼제주) 운항편을 조정하며 효율을 극대화한 운영으로 볼 수 있다.
국내선을 줄이면서 국제선 운항 횟수는 1만1,276편(왕복)으로 약 2배(91.6%) 늘렸다. 다만 탑승객 수는 75.4% 늘어난 150만2,551명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국제선 탑승률은 74.1%로, 전년(80.9%) 대비 6.8%p 줄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지난해 에어로케이가 취항한 노선 대부분이 탑승률을 보장하기 어려운 일본 소도시 노선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에서 운항한 일본 소도시 노선으로는 △이바라키·오비히로(2025년 5월) △고베(2025년 8월, 부정기) △기타큐슈(2025년 9월) △하나마키·마츠모토(2025년 9월, 부정기) 등 6개가 있다.
에어로케이가 현재 정기편으로 운항 중인 청주∼일본 노선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오키나와 △히로시마 등이다. 지난해 부정기편으로 운항한 것까지 합치면 일본 노선만 13개에 달한다. 여기에 청주∼타이중, 인천∼화롄 등 대만 지역 노선도 넓혔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여행 선택지를 제공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들 노선의 탑승률이 도쿄나 오사카 등 인기 노선에 비해 저조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에어로케이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 주요 지표는 △부채비율 4,058% △자본잠식률 48.8% △유동비율 84% △자기자본비율 2.4% 등을 기록했다. 여객기를 리스로 도입하는 항공업 특성상 부채가 높다고 해도, 부채비율이 4,000% 이상인 점은 부담이 큰 모습이다. 그나마 모기업의 지원으로 자본잠식률을 전년 완전자본잠식에서 50% 미만 수준까지 낮춘 점은 긍정적이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더 많은 점도 현금흐름에 있어 압박이 존재할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9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노선에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등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지만, 탑승률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기틀을 다지며 수익성 개선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탑승률을 고려한 조정 움직임도 포착된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1일 청주공항에서 중국 내륙 지방인 허베이성 석가장(스자좡)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후쿠오카 노선도 오는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오후 출발편을 추가로 편성했다. 또 청주∼고베 노선을 오는 6월 부정기편으로 운항 재개 예정이다. 고베는 오사카와 인접한 공항으로, 간사이국제공항보다 오사카역이나 우메다역까지 접근이 편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군 공항인 청주공항 특성상 계류장에 항공기를 주기한 채 둘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노선을 발굴해 운항을 지속해야 한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운항에 어려움이 많지만 여행사들과 협력해 일본이나 중국 지역 노선 전세기를 띄우는 등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우리를 비롯해 대부분 항공사가 일부 탑승률이 낮은 운항편을 줄이고 스케줄을 합병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며 “홋카이도 오비히로 노선이나 간토지역 이바라키 노선은 각각 삿포로와 도쿄 나리타 노선으로 대체할 수 있고, 고베와 오사카 노선도 상호 보완이 가능해 운항편을 합병하면서도 고객들에게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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