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6·3 지방선거’가 14일을 기준으로 50일을 남겨두면서 여야의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6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야 모두 공천을 확정한 지역은 6곳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를 넘는 만큼, ‘정부 지원론’이 앞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아직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선거가 50일 남아 있어 변수도 존재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문제와 지방선거 투표율 등이 변수로 꼽힌다.
◇ 지방선거, ‘여당 우세’ 전망 나오는 이유
이날을 기준으로 여야 모두 공천을 완료한 지역은 총 6곳이다. 우선 부산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선 전재수 의원이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현 시장이 출마를 확정 지었다.
또 인천시장은 민주당의 박찬대 의원과 유정복 현 시장(이하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순)의 공천이 확정했고, △대전시장(허태정 전 대전시장-이장우 현 시장) △울산시장(김상욱 의원-김두겸 현 시장) △강원지사(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김진태 현 지사) △경남지사(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박완수 현 지사) △경북지사(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철우 현 지사)도 후보가 결정됐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세종시장·충남지사·제주지사 후보 공천을,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경기지사·대구시장·충북지사·전남광주통합시장·전북지사 공천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처럼 여야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를 넘는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방선거의 핵심 프레임 중 하나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평가인데, 지지율 측면에서 ‘정부 심판론’보다 ‘정부 지원론’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날(13일) 발표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응답률은 5.2%)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61.9%로, 부정 평가는 32.8%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성격과 관련해서도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현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4%,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0%로 집계된 바 있다.
‘선거 구도’ 면에서도 국민의힘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선거 구도인데, 그 선거 구도는 아무래도 국민의힘에 굉장히 열악하게 돼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른바 ‘내란 심판론’을 부각하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 ‘중동 전쟁·투표율’은 변수
다만 아직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선거가 50일 남은 만큼, 변수도 존재한다. 우선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신 교수는 “전쟁이 끝나도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인데, 그런 것들이 선거 때까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인가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표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라며 “투표율이 세대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정당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장에 나가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소장은 2018년과 2002년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투표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에, 투표율이 낮을 경우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2000년대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 중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이 60.2%로 가장 높았는데, 당시 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17곳 중 14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반면 48.9%로 가장 낮은 투표율로 기록된 2002년 지방선거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16석 중 11석을 차지하며 승리한 바 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인 만큼,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경우 생각만큼 (여야의 득표) 갭(차이)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교적 투표율이 낮으면 거대 양당 진영의 대결 구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민주당에선 ‘겸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좋은 형편에 있지만, 국민의 변화는 무섭다”며 “한 방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겸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인물 경쟁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집권 초 한창 일할 시기라는 걸 감안 해도 굉장히 지형 자체가 기울어져 있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후보들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 인물 경쟁력으로 (지지율이) 좁혀지기는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나온 NBS 여론조사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2.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와 NBS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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