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진 심혜진 기자]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의 “남아달라”는 메시지에 대한 실바의 답변이다.
실바가 세 번째 V-리그에서 팀 우승과 함께 MVP까지 휩쓸며 2025-2026시즌 빛나는 주인공이 됐다.
1991년생 실바는 2023년 처음 V-리그 무대에 올랐다. 그렇게 세 시즌 동안 GS칼텍스와 동행을 이어왔다.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봄 배구 무대에 올랐고,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끌며 포효했다.
정규리그에서도, 봄 배구에서도 실바의 활약은 대단했다. 정규리그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인 1083득점을 선사했다. 세 시즌 연속 1000점 이상을 기록하며 ‘쿠바 폭격기’의 면모를 드러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득점원들의 고른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실바는 결정적인 순간 ‘강력한 한 방’으로 상대팀을 괴롭혔다.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막판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코트 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며 리그 정상에 올랐다.
실바는 앞서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동시에 MVP를 거머쥐었다. 13일 V-리그 시상식에서는 3년 연속 베스트7 수상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받았다. 니콘 V-리그 포토제닉 상까지 수상했다.
2015-2016시즌 당시 IBK기업은행의 맥마혼 이후 무려 8년 만에 외국인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아울러 정규리그 3위 팀에서 처음으로 MVP가 나왔다. 실바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바는 정규리그 MVP에 대해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지만 놀랍지도 않다”고 말하며 웃은 뒤 “어찌됐든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몸 관리 비법에 대해서는 “일단 팀 트레이너 선생님이 몸 관리를 잘 해주셨다. 그분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또 이번 시즌에는 한 경기 결장도 없이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에는 몸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몸 관리가 잘 됐다는 의미다”면서 “특별한 비법이라기 보다는 최대한 빨리 수면을 하려고 했다. 버스든 어디든 머리만 대면 잤다. 수면으로 체력을 보충하고자 했다”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실바의 V-리그 세 번째 시즌이 종료됐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수비 부문에서 향상이 됐다고 생각한다. V-리그 적응, 상대팀 전술이나 선수들 특징 파악 등에 대해서도 적응이 되면서 편안하고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경험이 생기면서 몸을 관리하는 요령도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실바를 꼽았다. 2026-2027시즌에도 실바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까.
실바는 “감독님은 남았으면 한다고 말하셨다. 일단 난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배구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좀 쉬면서 생각을 하려고 한다”면서 “감독님께는 내 답변을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국에 안 오겠다고 말한 건 아니다. 열려있다. 조금만 기다려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분간 실바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쿠바로 돌아가서 외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딸 시아나도 외할머니를 본지 2년이 됐다.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며 추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올해부터 아시아쿼터 선발 제도는 자유계약으로 바뀌었지만, 외국인 선수는 올해까지 트라이아웃으로 뽑는다. GS칼텍스는 ‘쿠바 폭격기’ 실바를 원한다. 실바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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