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꺾은' 울버그,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우뚝…'최두호와 명승부' 스완슨, 22년 커리어 마무리

마이데일리
울버그(오른쪽) 12일 프로하츠카를 꺾은 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벹를 허리에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UFC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인 파이터와 맞붙었던 UFC 강자들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정다운을 꺾었던

'블랙 재그' 카를로스 울버그(35·뉴질랜드)가 새로운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에 올랐다. 최두호와 명승부를 벌인 컵 스완슨(42·미국)은 은퇴를 선언했다.

울버그(14승 1패)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펼쳐진 'UFC 327: 프로하스카 vs 울버그' 메인 이벤트에 나섰다.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2위인 유리 프로하스카(33·체코)에게 1라운드 3분 45초 만에 왼손 훅에 이은 그라운드 펀치 연타로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아탄' 알렉스 페레이라(38·브라질)가 헤비급(120.2kg)에 도전하기 위해 반납한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 역전 KO를 만들었다. 프로하스카의 공격을 피하며 왼손 체크훅으로 반격하려다가 오른쪽 다리를 삐끗했다. 이후 다리를 절뚝이기 시작했다. 다리에 킥을 계속 맞고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가드를 내린 채 압박하는 프로하츠카에게 왼손 체크훅을 적중했다. 바로 따라 들어가서 펀치 연타를 날렸고 프로하스카는 의식을 잃었다.

그는 승자 인터뷰에서 "무릎이 나갔지만 나는 결코 제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제게 필요한 건 오직 단 한방이란 걸 알았고, 결국 그 한방을 맞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무릎 문제를 해결해야겠지만 이제 전 챔피언이다"며 "경기 전부터 저는 '모든 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제가 라이트헤비급의 왕이다"고 선포했다.

아울러 기자회견에서 프로하스카가 자신의 부상을 철저히 이용하지 않은 데 대해 "그가 실수를 저질렀다"릎을"저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평했다.들또한 "타이틀을 얻기 위해 옥타곤에 올라갔으면 승리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상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타이틀 도전자 후보가 누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음 상대는 매치메이커에게 맡겨두고 나는 체육관에 돌아가서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패자 프로하스카는 무릎을 다친 울버그를 보고 동정심을 가진 게 패배의 빌미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무릎을 다친) 울버그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동정심이 들었다"며 "승리가 제 손 안에 있었는데, 울버그가 부상 입은 걸 보고 승리를 놓쳐버렸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배우고 더 나아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메인카드 제1 경기에선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 컵 스완슨이 은퇴 경기를 화려한 TKO로 장식했다. 스완슨은 네이트 랜드웨어(37·미국)를 펀치로 두 차례 녹다운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환호하는 스완슨. /UFC 제공

경기 초반부터 전성기 못지 않은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랜드웨어를 공략했다. 여러 차례 펀치용감해지하며 랜드웨어의 다리를 흔들리게 만들었고, 결국 넘어졌다 일어나는 랜드웨어를 왼속 훅으로 녹다운시켰다. 랜드웨어가 일어나서 회복했지만 다시 한번 압박한 뒤 오른손 오버핸드훅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는 바닥에 글러브를 내려놓으며 2004년부터 시작한 22년간의 여정을 끝냈다. "감정이 북받치고 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지만 경기장에 올라올 때마다 겁이 난다"며 "저는 용감해지려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오늘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UFC 방송 진행자였던 아내 켄다 페레즈, 세 아이와 함께 은퇴를 축하했다.

UFC는 컵 스완슨에 대한 헌정 영상을 틀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2022년 UFC 명예의 전당 '경기 부문(fight wing)'에 헌액된 2016년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명승부였다. 당시 UFC 페더급(65.8kg) 랭킹 4위였던 스완슨은 3연승으로 치고 올라오는 랭킹 11위 최두호를 맞아 엎치락뒤치락하는 난전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2016년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고, 6년 후 두 선수는 이 경기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4년 7월 20살의 나이로 프로 파이터 커리어를 시작한 스완슨은 통산 31승 14패를 기록했다. 2007년 당시 경량급 최정상 단체인 WEC에 입성해 5승 3패, 2011년 WEC가 UFC에 합병된 후 UFC에선 16승 10패를 기록했다. 11번 파이트 나이트 보너스를 받아 페더급 역대 1위다. 12번의 녹다운으로 조시 에멧과 함께 페더급 공동 1위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격투기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고통에 대한 높은 문턱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무시해왔지만 이제 그 단계도 끝났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이제 제가 아는 것을 다음 세대들과 나누면서 사는 게 더 낫다"며 "저는 블러드라인 컴뱃 스포츠라는 팀을 만들었고, 이제 여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고 은퇴 후 제자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다운 꺾은' 울버그,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우뚝…'최두호와 명승부' 스완슨, 22년 커리어 마무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